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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항산 옥황타의 정상에서
2008년 06월 05일 15시 58분  조회:2613  추천:92  작성자: 명상클럽

 4월13일 아침일찍 나는 옥황타로 올라가는 골짜기에 들어섰다. 골짜기를 얼마 올라가지않아 저수지하나가 있었다. 저수지넘어로 보이는 저 높은 산봉우리는 곧 동타의 정상이다. 래일은 저쪽 산을 올라보련다.

 골짜기를 절반도 오르지못했는데 동녘하늘에 아침노을이 지기시작했다. 원래는 정상에서 일출을 보자던 계획이였지만 아침에 너무 늦게 떠나 산중턱에서 일출을 볼수있다면 다행이였다.

 아침노을에 우중충한 산들이 더욱 신비하게만 보인다.

 해는 이미 떠올랐으나 산에 가리워 찬란한 노을만 보인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곳에서 일출을 보려고 전력을 다해서 우로 뛰였다. 숨이차면 그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동녘하늘만 바라보았다. 심장은 쿵쿵 뛰였고 목구멍에선 겨불내가 확확~ 그러다가도 수시로 뒤를 돌아보면서 산을 톺았다. 드디여 작은 산봉우리 넘어로 보이는 찬란한 아침해살.....이만큼 볼수있는것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ㅋㅋㅋ

 해가 떠오르고 높게 올라갈수록 주위는 완전히 환해지면서 아침기운이 충만됐다. 멋진 바위하나가 홀로 산을 지켜서있었다.

 길을 지키는 호랑이바위였다.

 골짜기를 겨우내 빠져나와 다시 작은 산봉우리를 올랐을땐 주위의 산들이 한눈에 안겨왔다. 오른켠 산맥을 따라 맞은켠산으로 직접 건너갈수 있을것같았지만 돌아올수있다면 다시 보자~

 벼랑가의 오솔길-- 발아래는 천길벼랑. 이런길을 걷는 일이 가장 흥겨웠다.

 산아래에서는 그렇게 높아보이던 저 봉우리가 지금 내 발아래에 있다.

 옥황타언덕에 오르자마자 눈에 보이는게 불에타서 페허가 된 황량한 벌판이다. 하지만 새봄이라 파릇파릇 풀들이 왕성한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백거이의 시가 생각난다. 离离原上草,一岁一枯荣, 野火烧不尽,春风吹又生... 언덕우의 저 풀들은 해마다 피였다가 시드는구나, 들불이 세다하지만 다 태울수가 없으니 봄바람이 불면 또 다시 재생하네.....

 옥황타언덕을 걸으면서 바라본 동북쪽켠희미한 산맥들...

옥황타언덕에는 이름모를  꽃들이 불타버린 재허에 가득 피여있었다.

 언덕에는 키높이의 관목이 꽉 배여있어서 조금 올라서야 평평한 땅이 나타나면서 뒤로 산야가 한눈에 안겨온다.

저 두산사이 골짜기가 곧바로 내가 올라왔던길이다.

 옥황타의 평평한 언덕은 불에 탔었지만 봄을 맞으며 배꽃들이 활짝피여있어 그래도 생기발랄하였다.

옥황타의 정상을 가자면 아직도 한동안의 거리가 되였다. 보이는 봉우리가 곧 정상이 된다.

 활짝핀 배꽃들.

 옥황타의 서쪽풍경. 옥황타에 올라서야 옥황타가 주위의 산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느낄수가 있었다. 해발 1008메터임.

 정상에 있는 허스름한 옥황묘. 안에는 옥황상제를 모셨는데 술,과일들이 있었으며 담배를 향으로 대체한 흔적도 있었다.

 옥황타의 뒷쪽은 험준한 벼랑이였고 두 봉우리사이에 험한 골짜기가 패워져 있었다. 듣는 말에 의하면 저 골짜기를 내려가서 호랑이굴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 험하고 길을 잃기 십상인가 본다. 예전에 어떤 청년이 길을 잃어 보름만에 그 동굴에서 시체를 찾았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집주인이 절대 그쪽으로 내려가지말라고 신신당부하였다.

 벼랑중턱에 우뚝 솟은 바위가 인상적이다.

 골짜기를 조금 내려가서 우로 쳐다보니 벼랑한가운데 동굴이 있었다. 안들어갈수는 없지...

 벼랑가에 활짝핀 지란화.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 한사람이 겨우 비집고 들어갈만한 돌 틈새였다. 실한 사람은 절대 들어갈수가 없었다.

 동굴아래에서 바라본 동굴웃쪽

 동굴안에서 바라본 풍경. 웃쪽에 한사람이 누울만한 평평한 자리가 량쪽에 있었고 가운데는 방금 올라왔던 돌틈이 가로놓여져 있었다.

여기서 도를 닦을수있다면 좋겠다. 마침  여기는 사람이 오르지 못하게 하니 이처럼 풍경이 아름답고 한적한 곳은 아마 찾기 힘들것이다.우선 주위의 산들을 한고패 둘러본다음에 다시 생각해보자... 산에 왔을바에는 한곳에 조용하게 며칠을 묶고 싶은 생각도 없지않았다...

 다시 골짜기 반대편으로 내려 낮은 언덕에서 동굴을 바라보았다. 저쪽에서 자칫 주의여겨보지않으면 절대 동굴이 있음을 알지 못할것이다.

 옥황묘가 있는 봉우리.

 옥황묘에서 동북쪽으로 또하나의 언덕이 이어졌고  그쪽켠에도 또 하나의 험한 골짜기가 있었다.

 언덕을 지나 길에 놓여진 반석하나-- 가운데는 인위적으로 가쯘한 원형구멍을 뚫었는데 무엇을 할라고 저랬을가...

 옥황타 동북쪽벼랑에서 내려다본 황룡사마을-- 옥황타정문이 있는곳이다. 어제 저 마을길목에서 관리원에게 제지당하여 산을 오르지 못했었다... ㅋㅋ 지금 내가 여기 정상에 있을줄은 생각못하겠지....ㅎㅎㅎ

 정면쪽의 험준한 산맥들. 저 골짜기사일로 오불고불 오르는 길이 있다.

 오른켠 산우의 평평한 언덕은 어제 내가 올랐던 산마루였다. 가시밭을 헤쳐 무지 힘들게 올랐던 산이다. 실은 오르는 길이 많았는데...

 두번째 골짜기-- 정면에서 오르는 유일한 길이다. 사실은  여기로 올라왔더면 훨씬 멋진 일이였는데... 그리고 반대쪽으로 다시 맞은켠 산을 오르고... 어제 관리원이 산을 오르지 못하게 하여  부득불 오늘 새벽시간을 타서 남몰래 올라왔으니 여기로 정문을 내려가면 누가 지키지 않을가 걱정도 되였다. 하지만 산을 내리는 사람을 보구 뭐라 하겠나....ㅎㅎㅎ

 무더운 날에 정상에는 해빛이 강하여 피할곳이 없어 이마엔 땀만 송골송골...그래서 조금 돌다말고 이내 골짜기를 따라 산을 내리기 시작했다.

 골짜기험한벼랑길을 다내려와서 우로 쳐다본다. 무더운 날이지만 골짜기안은 시원한 기운이 감돌아 한결 거뿐하였다.

 아찔한 벼랑이 량쪽으로 쭈욱 하늘에 닿은 듯하였으니 말그대로 여기가 바로 진정한 일선천(一线天)이였다.

 정상은 아득해보였고 역광에 앙상한 나무가지들이 그대로 형체를 드러냈다.

 골짜기를 내려갈수록 벼랑이 더욱 넓어지면서 시야도 넓어져 천하가 한눈에 안겨오는듯.

 또 하나의 길을 지켜서있는 호랑이바위.

 이 봉우리 량쪽으로 두개의 험한 골짜기가 있었다.

 웅장하고 깍가지른듯한 벼랑들.

 옥황타와 이어진 산맥들.

 산아래로 내려올수록 옥황타의 정상은 더욱 웅장해보였다.

 아래로 내려올수록 풀들이 무성했고 배꽃들도 더욱 만발하였다.

 다시 뒤를 돌아보면 ... 여기까지 내려와 다시 올라가려고 생각하였지만 다리가 후둘거려 단념할수밖에 없었다. 여기 산들은 너무 가파롭고 높아 정말 힘들었다. 산을 하나 넘는다는게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 새벽 일어날때 사지가 쏴나고 근육이 아팠지만 그래도 흥이 도도...  태산에서는 밤중에 아래다리에 쥐가 올라 며칠 고생했었다....

활짝 핀 무명꽃이 태양광선에 더욱 찬란하다.

 옥황타정문에서 관리일군을 만날가봐 나는 산중턱에서 오솔길을 발견하고 그 길로 갔다가 결국은 또 가시덤불을 헤치게 되였다. 어제 가시덤불을 헤치고나니 옷이 찌져졌고 손과 팔이 가시에 상처투성이였다.  겨우내 덤불을 헤치고 도착한 곳은 면바로 어제 올랐던 그 평평한 산언덕이였다. 그래서 다시 옥황타벼랑아래로 길을 따라 순리롭게 산을 내렸다.

 마을에 들어서기 직전.

 마을어구에서 활짝핀 복숭아꽃사이로 보이는 산봉우리들.

 저녁해는 뉘엿뉘엿... 해가지는 저 골짜기는 바로 아침에 내가 몰래올랐던 골짜기였다.

 저녁기운에 산들은 더욱더 우중충보여 웅장함을 더 하였다.

 이건 또 무슨 꽃일가... 보름후 내가 태산에 올랐을때 태산에도  무수한 이런꽃들이 피여나 산을 장식해주고 었었다.

 노을진 서쪽 하늘은 우중충한 산봉우리에 가리워 더욱더 아름다웠다... 래일은 동타에 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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