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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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월.2(박춘월)
2010년 09월 08일 16시 11분  조회:824  추천:30  작성자: 박춘월
세월.2

박춘월

너는 어느 작은 역에서
처음으로 나를 태웠지
네 안에서 나는 싹이 텄고
나무로 자랐지
관성으로 인해 너의 속도는
점점 빨라져가기 시작했지
내게 별도 주고 꽃도 준
너의 질주속에서
몇번이고 휘청이다가
한두번은 심하게 넘어졌었지
내 잎사귀가 무성하게 열리는데
너는 하나씩 불어버리기 시작했지
떨어져나가는 잎사귀가 안타까와
나는 목메여 울었지
울퉁불퉁한 내리막길 줄여잡는 너때문에
심한 멀미에 등이 구부러졌지
내 잎사귀들이 다 떨어져서야
네가 부르는 암호와 함께
굳게 닫힌 너의 철문이 열리고
드디여 나는 하차할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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