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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달빛의 내음(외 1수)
□박문희
샛눈 뜬 퉁소소리
바지랑대 타고 쥐굴로 스며들어
하얀 벽에 얼어붙은
까만 어둠 추방한다
등굽은 능선아래
모로 누운 착한 촛불
치맛폭에 쓸어담은
부스럭 바람에 휘청인다
앞버덕 찬 빗소리 불러
뒷동산 따가운 별빛에 요리한다
눈물 아롱진 현악기 등줄기
기별쪽지 한 되박 쏟을 때
봄 캐는 아지랑이 가슴에
뭉클한 안부 흥건하다
로 봇
방울새 만발한 버들가지
맨발로 달려와 칭칭 감기고
영롱한 베아링 껌으로 씹어
시들지 않는 나팔꽃 피운다
고양이 혀 내두른 날씬한 허리
다람쥐 보조개 닮은 해쭉 미소
가공의 불구름
소나기로 튀던 밤
봉황치마 뒤집어쓰고
눈부신 발레댄스 추며
설설 쇳물 끓는 함정속에
불사조로 뛰어들던
꽃다운 갸륵 천사!
나팔꽃이 웃자
소나기 멎었다
(《도라지》잡지 2019년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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