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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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장난》은 아이들의 천당
2007년 06월 30일 22시 39분  조회:3909  추천:96  작성자: 박문희

               《물장난》은 아이들의 천당

한 녀자애가 외할머니네 집에 놀러 갔다. 집 정원의 꽃밭에 물주는 분사꼭지가 있는것을 보자 본능적으로 물장난을 치고 싶었지만 감히 꼭지를 틀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었다. 외할머니가 눈치를 채고 "겁낼것 없어. 꼭지를 틀어갖고 놀아라."고 했다. 하나 녀자애는 갑자기 정신이 든듯 "아니 안돼요. 보모가 물장난을 해선 안된다고  했거든요."라고 했다. "보모가 여기 안계시지 않니? 외할머니가 지금 물장난을 해도 된다잖어?" 그랬더니 녀자애는 "그래도 안돼요."라고 하면서 끝끝내 꼭지 틀기를 거부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딸리아의 녀류교육자 마리아 몬테소리(Maria Montessori )가 한 얘기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그 녀자애의 마음이 실상 그애 자신의 가슴속에 있는것이 아니라 보모의 그 무엇에 빼앗겨 있음을 알수 있다. 그애는 이미 심령의 자유를 잃은 것이며 보모마음의 노예가 됐다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이 아이가 장차 커서 어떻게 될가? 장기적으로 억압된 상태에 처한 심령이 자유로운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을가? 초롱에 갇힌 새처럼 마음의 자유를 잃는다면 과연 일생을 동반할 독립적인격을 가질수 있을가?  

국제적 명망이 있는 교육전문가들은 어린이가 건전하게 성장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그 어린이에게 심령의 자유, 과외독서의 자유, 시간을 스스로 지배할수 있는 자유, 자기로 소비돈을 관리할수 있는 자유, 창조정신과 잠재에너지 발굴에 기폭제로 되는 취미를 가질수 있는 자유가 주어짐이 필요하다고 루루히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장난치며 놀 기회와 자유를 주자고 대성질호하고 있다. 

우리 상당수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의뢰심이 너무 많고 독립성이 너무 차하고 많은 일들은 부모가 대신해 줘야 함을 한스러워 하지만, 기실 이것은 아이들에게 상술한 자유를 너무 적게 준데서 자초한 필연적 결과임을 알아야 할것이다.  

"물장난"을 포함한 놀음과 장난은 아이들의 천성이며 어른들이 함부로 침범해서는 안되는 당당한 권리다. 그런만큼 아이들에게는 대자연속에 들어가 동년배들과 어울려 마음을 활짝 열어젖히고 장난칠 기회와 시간이 주어져야 하는데 지금 아이들은 그 권리를 점차적으로 잃어가고 있다. 성스러운 그 권리를 구경 누가 빼앗아 가는가? 불행하게도 아이들을 지극히 사랑하고 있는 가정, 학교와 사회이다. 

자식이 잘되기를 소망하고 있는 우리 학부모들은 다투어 아이들에게 과외를 시키고 그들을 각종 재능반에 보내여 재능을 키우기에 급급하며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점수경쟁을 시키고 보충수업을 하고 숙제를 많이 내는것으로 아이들의 놀 시간을 박탈하는가 하면 사회여론도 이런 무한경쟁에 가세하고 부채질해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유형무형의 압력을 가하고 있다. 결과 아이들은 공부에 재미를 느낄 대신 역반심리가 생겨 강박관념과 억지공부의 악몽에 시달리는 고초를 겪는다.  생활수준이 높아졌지만 아이들은 압력에 고달프고 동년의 환락이 없다. 왜 성격이 괴벽해지고 우울해지거나 지어 자페증이 생기는가? 잘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아이들에게는 천성적으로 긍정적욕구(아름다운 꿈)와 향상심리가 내재해 있다. 아이들 자아관리권한 범위내에 속하는 일은 관계하지 않고 애들 자체에 맡겨도 그들이 스스로 알아서 처사할수 있음을 믿어주어야 할것이다. 모종 의미에서 말하면 "관계하지 않는 것"이 바로 "관계하는 것"이다. 그것도 퍽 고명한 관계방법이다.  

아이를 교육함에 있어서 일의 크고 작은 구분을 아주 무시한 "간곡한 타이름"만이 능사인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심령의 자유를 주어야 함이 마땅하다면 "물장난을 하지 말라"식의 "간곡한 타이름"은 제발 마음 먹고 접어 두자. 동년은 칠색 무지개라 했거늘 황차  "물장난"은 아이들의 천당임에랴.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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