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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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랑스런 “구두쇠”
2007년 08월 05일 00시 05분  조회:3968  추천:66  작성자: 박문희

깍쟁이, 구두쇠라 하면 린색하고 좀스럽고 째째하고 인정도 도리도 없이 자기 돈만 아까워하는 수전노의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어 보면 이른바의  깍쟁이,  구두쇠를 꼭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일은 아닐것이다. 근검, 검소, 절약이라는 긍정적 이미지와 련계시켜 볼수도 있다.

돈을 함부로 써서 부자가 되는 사람이 있을가?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절약과 근검정신 없이 성공을 기대할수 있을가?  세계적인 갑부들을 두루 봐도 깍쟁이로 불릴만한 사람이 적지 않다.

 

스웨덴 이케아매장의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가 바로 구두쇠로 유명하다. 그는 아주 어릴 때 자전거를 타고다니며 이웃집들에 성냥을 팔다가 194317세 때 작은 점포를 만들고 만년필, 가죽지갑, 손목시계, 나이론양말, 크리스마스기념카드와 같은 눅거리상품을 팔았다. 그러나  60여년의 발전을 거쳐 이케아는 30여개 나라와 지구에 200여개 체인점을 둔 세계 가구 소매업의 거두로 됐다. 그는 금년도 포브스지에 의해 280억 딸라의 재산을 가진  세계의 부호  4위에 선정됐다.

 

세계적 부호임에도 그의 생활은 검소하다. 15년 된 낡은 볼보를 몰고 다니는가 하면  비행기로 출장 나갈 때에도 제일 값싼 좌석에 앉는다. 슈퍼마켓에서도 주말 특별할인 행사 때 쇼핑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수 있다고 한다. 그 뿐이 아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양복을 입지 않으며 밖에서 식사를 해도 늘 싸구려 식당을 찾는다. 좀 비싼 목도리 하나를 사거나 비싼 료리 한가지를 먹고서는 반나절 가슴이 아파하는 정도다. 집에 놓았다는 가구도 대부분 눅거리라 한다. 회사 직원들이 용지를 써도 앞뒤쪽에 다 글을 쓰도록 요구한다.

 

1원 절약하면 1원 번것이다. 잉바르 캄프라드는 말한다. 나를 구두쇠라 하는데 그런 평판이 나는 자랑스럽다.

 

그러나 그가 단지 린색하기만 한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스위스 로잔예술 학교에 50만 스위스프랑을 기증하는 등 사회복지에도 관심을  많이 보여주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에 있는 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버핏회장도 월가에서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사람으로 포브스지가 지난  2월 발표한 2006년도 세계의 부호순위에서 2위를 기록한 부자이다. 그 역시 오래된 중고차를 직접 몰고 다닌다. 그런 생활태도가 50년 동안 그의 다른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것이고 지금의 성공을 가능하게 해주었을것임을 우리는 충분히 짐작할수 있다.

성공적인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이라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저자인 스티브 코비박사는 큰 컨설팅 회사를 갖고있는 거부이지만 아주 작은 집에서 살고있다고 알려져 있다.   

 

상술한 이들에 반해 우리는 빚은 가득 짊어지고 회사는 망쳐먹으면서도 고급승용차를 타고  호화주택에 살면서 온갖 사치를 다 부리고 있는 알량한 양반들을 심심찮게 접하게 되는데 표면적인 호화로 허영심을 만족시키려는 속된 내속이 환히 들여다 보여 씁쓸해질 때가 있다.

 

근검의 정신은 어디까지나 건전한 사람들이 갖춰야 할 미덕일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필시 사업이나 인생려로의 성패에 깊은 영향을 끼칠것이라는 점도 망각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중요한것은 검소함이 성공을 기하는 창업자에게 있어서는 불가결의 요소라는 점이다.

 

창업 세대에 지나치게 검소할것을 강요하는것은 물론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검소함이란 청교도적인 근검, 절약을 뜻하는것이 아니고 남들의 눈에 거슬릴 정도의 화려한 생활은 삼가하는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미일 뿐이다. 한편 직원을 둔 창업자들이 경계해야 할것은 자신에게는 후하면서 남에게, 특히 종업원들에게는 박한 생활태도일것이다. 설사 종업원들을 자신보다 더 후하게 대우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경영자 자신과의 형평과 격에 맞게 례우하는 자세는 갖추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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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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