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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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귀남의 유화작품전시회를 가다[박문희]
2008년 12월 22일 15시 55분  조회:9054  추천:58  작성자: 박문희


리귀남의 유화작품전시회를 가다





일전 중앙번역국의 리란녀사가 어느 만난 자리에서

(10) 18일 중앙민족대 유화학부 리귀남 주임
신작개인전 개막식
칵테일파티가 있는데 구경하지
않겠느냐면서 초대장 한장을 건네오는것이었다
.


 

미술과 서예 따위에 취미가 있는데다 미모의 리란여사가
모처럼 추천하는 행사인지라 "두말할것 있나, 구경하고말고"
하고 청첩장을 얼른 받아 챙겨넣었다.

 



 





미모의 리란여사.

하나의 판에 박아낸것처럼 어머니 우복순(룡정소학교 로교원) 빼닮아먹은 이란씨는 북경에 온지도 20여년이 되는데,

어려운 대학생들을 돕느라고 장학금사업을 지금까지 7년째 해오고있다.

 


현재 세계적인 금융풍파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경제상황이 그닥지 않지만 장학금사업을 접어버릴 생각은 전혀 없으며 이 일은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에 부딪치든 계속 견지해나갈것이라고 했다.


 



미술전개최장은 베이징 北 2環에 위치한
德勝門 箭樓 3층의 藝森畵廊이었는데
,
이날따라 교통체증이 심해 나는 한시간 늦게 도착했지만
,
그렇다고 볼 것 못보거나 한 것 같지는 않았다
. 


명청시대 베이징보위에 대공을 세운
군사방어용 성문으로서의 덕승문은

당년의 웅위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그 기품이 범상치 않았다.


 

 

좁은 층계로 줄쳐오르는 참관자들의 모습이
갑옷 차림의 옛군사들 모습과
오버랩되어 안겨온다
.

 

 


구불구불 위(箭樓)로 뻗힌 층계를 톺아오르노라면
一夫當關 萬夫莫開의
고사가 보는듯이
뇌리에 떠오르는것이었다
.


 



한 젊은 여성이 꽃묶음을 안고 총총걸음으로 톺아올라온다.

누구한테 선물하는 꽃묶음일까?


 



눈에 익은 꽃인데, 이름을 알수 없다.

개나리꽃 같기도 한데, 그건 아니다.

그러나 아마 개나리꽃의 사촌이나 육촌쯤은 될것이다.

 


 


 



저기 보이는 고대 축조물이 바로 箭樓이다.

명청시대 건물이 멋지다는 느낌이 들었다.
 



청나라때의 덕승문은 이런 모습이었다. 




종루에서 내려다본 녹지.



이귀남
신회화전 축하함이라고 씌어진
꽃바구니가 줄느런히 서서
하객들을 반긴다
.

 

, 그리고보니

그 여성도 이귀남 미술전을
축하하러 온게로구나
.



 

건물앞에서 리란씨가 중앙민족대의
어느 교수와
무슨 얘기인지 나누고있었는데,

"청각장애"가 심한 나에게는

그들이 입을 닫았다 열었다 하는 모습만 보이고
말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이날의 주인공 리귀남.

꾹 다문 입과 커다란 눈.
 

커다란 눈은 그의 작품의 주제의 하나이기도 하다.

아래 큰눈계열의 작품 몇폭이 소개된다.

그의 자화상도 거개 다 큰 눈이다.
 





어느 미모의 녀성이 리귀남씨에게
사인을 요구하는듯 했다.

말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입의 움직임을 통해 볼수는 있었다.

 

--사인 좀 해주실래요?

--, 사인해드리죠. 얼마든지.




--기념사진 남겨도 될까요?

--아 되구말구요.

얼굴 잠간 빌려주는것 쯤이야
어려울 것 없죠..

 

 
 

--음 그렇다면 울도 한번
사진 남겨볼까요?

--그러죠 머.

 

다리를 쩍 벌리고 선
리귀남씨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의 작품에도
다리를 쩍 벌리고 선 자화상과
인물들이 적지 않은데,


참 재미가 있는 동작이다.

나는 미술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잘 알지는 못하므로

다리를 쩍 벌리고 선 것에
무슨 심각한
의미가 있는지는
전혀 알수 없다.

 

때문에 무슨 해석같은 것은
시도할수 없다.






 

리귀남의 미술을 보러왔다 해서
리귀남과만 사진을 찍고

다른 사람,

특히 미모의 그의 부인과 기타 미인들과
사진을 찍지 않는다는 것은

도저히 말도 안되거니와
옳지도 않을 것이므로
나는 리부인과 리란씨와도

한컷 찍었다



 

근데 사후에 점검해보니
내가 머리를 너무 하늘로 쳐들고 있어서

건방진 작태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지만

머리를 쳐든 부분을 수정하자니

나의 보잘것없는 포토샵 기술로는
엄두도 낼수 없었다.

 

이미 엎지른 물을 주어담을 수는 없는지라

그냥 건방진 그대로 두는수밖에 없었다.


 


참관자들은 집단적으로 리귀남과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여기를 거쳐 좁은 층계를 오르면 전시청에 이른다.




접대원아가씨가 맞아주었다.

<중국미술가>란 신문과
<중국당대화단저명화가
정품정선>(제3집)을 선물하는데

신문은 옹근 한면의 편폭으로,
<작품정선>은 책 전부가 리귀남의 유화신작과
미술평론가들의 평론을 싣고있었다.




<작품정선>의 표지. 리귀남의 자화상.

커다란 눈이 이 세상을 내다보고있는데,
눈은 분명 무슨 말인가를 하고있다.




<중국미술가>의 한면.

온 화면에 말하는 눈이 가득 차있다.

근데, 그들은
정면으로가 아니라
거의 하나같이 삐딱한 시선으로 
이 세상을 내다보고있는데 

그것도 한결같이 의혹에 차있는듯
크게 뜨고 보는 눈길이라서
뭔가 가슴에 쿵 맞혀오는 것이 있다.

그게 뭘까?





칵테일이 비치되어있는 파티장 일각.








커다란 눈은 무슨 말을 하고있을까?







아마도 이손은 유화를 그린 그 손일게다. 분명.




자화상.




아래는 <기수>계열의 작품이다.



다리를 쩍 벌리고 선 기수.





<기수>계열의 대학생.



로동자.





예술가.


아래는 <큰 눈> 계열의 작품.














녀자의 벗은 몸.

녀체도 무언가 하소연하고 있다.




















다음은 인물화.



장고치는 녀인들.



고독한 로인.







사과를 손에 쥐고있는 녀인.



녀 대학생.



가을 풍경화.





황혼 무렵의 말없는 덕승문 성루.






황혼의 빛깔.



예술가 리귀남은

항상 그림으로 말할 뿐이다.




 

 
2008.11.6

북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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