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이 오늘따라 더 아름답게 느껴짐은 무엇때문일가?
룡정 만무과원의 배꽃이
한송이두송이 다투어 피기 시작했다.
자연을 찾는 이들도 하나둘 늘고 있다.
흐드러지게 핀 배꽃을 찾아다니며
폰샤타를 연신 눌러댄다.
마음을 정화하면서...
배나무는 하늘을 향해 한점 부끄러움 없이
연신 꽃망울을 터뜨린다
꽃가루로 인공수정을 시키는 과농들의 웃음소리
꽃내음을 타고 만무과원을 비행한다
세월이 야속하다며 때론 투정을 부리다가도
언제 그랬느냐며 가지를 드리우고
또다시 고목에 꽃을 피우는 배나무
배꽃도 종류가 다름에 따라 꽃피는 모습 다양하다.
사과배는 꽃을 먼저 자랑하지만
香水梨는 푸른 잎을 받쳐줘야만 꽃망울을 터뜨린다.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드러낸 잘리운 배나무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계절을 잊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소신껏 해나갔다.
60~70년동안 한자리에 굳건히 서서
고향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흐뭇해하는 배나무
비록 몸체가 잘리우고 팔다리가 잘리워도
한겨울을 이겨내면 또다시 새로운 가지를 뿜어낸다
자연은 인간을 순진한 양으로 만든다
자연은 인간을 천진한 소녀로 만든다
민들레 꽃을 꺽어 배꽃사이에 얹어도 보고
꺽이운 민들레꽃과 함께 아픔을 감내하기도 한다.
해마다 5월이면 어김없이 찾는 만무과원이지만
오늘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코로나 여파로 집콕한지도 3개월
자연과의 만남이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카메라 초점을 인간이 아닌 배꽃에 두니
인간과 삶이 더 아름다워짐은
또 뭘가.
wonya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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