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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와인이로다, 가히 취하도록 한바탕 마셔볼만하다!”
연암 박지원은 료동벌판을 보고 “아! 좋은 울음터로다. 가히 한바탕 울어볼만하구나!”고 웨쳤다더니 이게 웬일? 술이라는 “술”자만 들어도 도리머리를 치는 내가 좋은 와인 한잔에 저절로 감탄이 흘러나올줄이야…
그랬다. 나는 술맛을 모른다. 많이 마셔본적도 없고 마실수도 없다. 그래서 술 마실줄 아는 녀성들이 돋보일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맥주 한고뿌만 마셔도 얼굴이 홍당무우가 되는 나는 될수록이면 술자리를 멀리했다. 전에는 교원이라는 타이틀을 썼으니 아이들앞에서 술냄새를 피울수 없어 될수록 술좌석을 피했고 지금은 심근경색으로 될수록 멀리한다. 그러다보니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친구사이에서도 “못난 사람”, “재미없는 사람”, “아닌보살을 떠는 사람”이 돼버렸다.
그러던 어느날, 기업인들의 모임에 참석했는데 주최측에서 “원사보와인”이라며 한잔씩 따라주는것이였다. 브랜드와인을 앞에 두고도 못마시는 “멍청이”가 되지 않으려고 한모금 쭈~욱 마셨다, 씁쓸하면서도 입안을 맑게 해주는 그런 느낌이랄가. 달콤하면서도 로맨틱했다. 그런 호기심에 또 한잔을 비웠다…
못난놈 재미없는놈이 되지 않으려는 나의 노력은 눈에 띄이지 않았다. 지난해 3.8절에도 회사로부터 한아름 되는 꽃바구니를 받고 감격해 폭탄주 한잔 마시고 반나절 앓음자랑을 한적도 있다. 모사에 취직하고 축하파티서 맥주 두고뿌 마시고 링겔주사까지 맞았다.
어릴적 길가다가 술취한 녀성들을 보면서 “녀성들의 이미지를 흐리운다”며 아니꼬운 눈길을 던진적도 있었다. 매일매일 회식이라며 술마시고 퇴근하는 남편한테 몸을 푹 담글수 있도록 술독을 준비해두겠다고 엄포를 놓은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술 잘하는 녀성이 가장 위대해보인다.
술이 있어 만남이 이루어지고 술이 있어 인생이 엮어지고 술이 있어 일상속의 고민과 아픔이 잊혀진다. 이런 술을 멀리하는 자신이 한스럽다. 술이란 술술 넘어간다고 “수~울”이라고 했을가?
소주는 엄동설한의 매서운 추위를 막아주고 맥주는 한여름의 갈증을 해소해준다면 계절을 모르는 와인은 “찰랑”이는 잔의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한뜸한뜸 엮어간다.
와인의 가지수만큼 인생도 가지가지 재미있는 스토리를 엮어간다. 살아가면서 너무나도 힘들었던 일, 기쁘거나 슬픈 일, 추억거리, 실패의 쓴맛, 성공의 희열, 이 모두가 와인의 안주가 되고 인생의 안주가 되면서 또다른 멋진 세상을 만들어가고있다.
소주, 맥주와의 인연이 여기까지라면 와인 너라도 내 친구가 되여주렴. 와인의 세계에 심취하고싶다.
인터넷료녕신문 201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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