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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의 대명사 리정문을 그리며
2017년 02월 21일 10시 13분  조회:4978  추천:3  작성자: 오기활

일전에 필자는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 전임 회장 신봉철이 부쳐 보낸 “리정문기념문집”을 받았다.

고 리정문

“리정문기념문집”에는 중국조선족의 “로신”으로 불리우고있는 고 김학철선생의 글 “정문이 잘 가오”로 시작하여 리정문의 동료, 지인, 친척들의 회억록, 리정문작품선 등 21편이 실렸다.

리정문이 연변을 떠나 장춘으로 전근할 때 김학철선생의 “정문이 잘 가오”중의 몇단락을 적어본다.

우리 연변에서 리정문이 떠나간다…

량수청풍(两手清风)의 사나이, 두 소매에 맑은 바람만 감도는 사나이, 줄줄은 알아도 받을줄은 모르는 사나이, 달랄줄은 더더구나 모르는 사나이, 그래서 밤낮 구차하기만 한 사나이, 이런 살림살이의 “락제생”이 떠나간다.

청렴(清廉)의 대명사 리정문이 떠나간다.

촌놈의 근성이 종시 가시지 않아 자동차를 타면 뭐가 잘못 되는것만 같아서 도무지 마음이 안 놓인다며 아침저녁 궁둥이에 못이 박히도록 자전거만 타고 다니는 괴짜같은 사나이가 떠나간다.

“우리 연변은 민족자치를 실시하는만큼 민족간부의 비률을 조금이라도 낮춰서는 절대로 안됩니다!”며 맞바람에 갈기털을 날리며 포효(咆哮)하는 수사자, 언제나 겸손하고 또 살가운 사나이, 못나보이는 사나이가 떠나간다…

고 리정문은 2013년 7월 13일에 73세를 일기로 정열의 인생을 마무리하였다.

연변대학을 졸업하고 연변고무공장의 일반 종업원으로부터 연변대학 교원, 연변조선족자치주당위 선전부 부장, 주당위 부서기, 길림성인대상무위원회 부주임 등 직을 력임하면서 청렴의 대명사로 불리우며 삶을 마감하였다.

글속에서는 리정문을 이렇게 쓰고있다.

리정문주임은 촌을 시찰할 때 먼저 생활이 구차한 집 세호를 선정한후 한집한집씩 찾아 방문하고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라며 현금 200원씩 건네주면서 이야기를 나눈후 나중에야 촌지부서기를 찾고 마을을 돌아보군 하였다.

장춘에 간후 수행인원(우평)이 그의 돈을 결산해 주려고 하니 “나 개인의 명의로 드린것이기에 안된다.”고 딱 잡아뗐다.

리정문주임이 눈병을 치료하러 혼자서 북경으로 떠날 때 그만한 직위에서 수행인원들이 모시고 전용차나 비행기로 갈수도 있었지만 그는 침대표는 물론, 좌석표도 없는 표를 겨우 사서 렬차에 올랐다.

성인대에서 사업할 때 남이 내놓는 자전거를 50원에 주고 사서는 그걸 타고 조깅을 하고 또 그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였다.

리정문은 자녀, 부모, 동생들을 위해 조직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을 단 한번도 내밀지 않았다. 아버지가 사망한후 누구한테도 알리지 않았고 장례식 때 일가친척들외에 소식을 알고 급히 찾아온 문상객들까지 합쳐 도합 20여명밖에 참가안했다. 생일도 가족들만 모여서 식사를 하는것이 전부였다…

내가 들은 리정문은 이런 사람이였다.

고 정경락: 리정문부주임은 연변에 사업시찰을 가면 소문없이 혼자서 이란에 계시는 부모를 찾아뵙고 또 종종 산에 가서 땔나무를 마련하군 했습니다.

북경정법대학 김룡하: 2003년 5월에 있은 나의 동북사범대학 박사론문답변의 날 아침 5시에 누가 우리 집 문을 두드리기에 깜짝 놀라 나가보니 글쎄 리정문부주임이 찰떡을 들고와서 박사론문답변에 꼭 합격되라며 나를 응원하지 않겠습니까! 리정문주임은 나를 위해 어제 저녁에 아들을 구태현 음마하의 어느 한 조선족집에 보내 하루밤을 재우면서 새벽 일찍 찰떡을 챙겨가지고 오도록 하였답니다.

내가 만난 리정문은 이런 사람이였다.

필자는 “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부문에 다리를 놓아준다”는 리정문의 덕을 본 수혜자다.

2001년 9월말, 필자는 자치주정부 일본고찰방문단의 수행기자로 출국수속을 밟으라는 통지를 받았다. 그때 기타 단원들은 이미 일본비자를 받은 뒤였다.

이에 필자는 당일에 주급수속을 끝내고 이틑날에 장춘에 가서 성급수속을 밟으려 했다. 그런데 장춘에서는 국경절공휴일때문에 공무출국수속을 접수하지 않았다. 안달아난 필자는 방법을 생각하던중 사처에 수소문하여 그 당시 성인대상무위원회 비서장으로 계시던 리정문의 전화를 알아내고 도움을 청했다. 전화를 했더니 손님접대중이니 15분후에 다시 전화를 하라는것이였다. 약속대로 15분후에 전화를 했더니 이미 아무개와 련계를 해놓았으니 그를 찾아가란다. 그래서 그분을 찾아 갔더니 그분은 리정문비서장의 분부대로 수속을 밟아주었다.

모든 수속을 마치자 생각밖으로 또 리정문비서장께서 나에게 전화(핸드폰)를 걸어와 일이 잘 되였는가, 더는 도울 일이 없는가, 연변을 위해 좋은 글을 많이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국경휴가를 잘 보내라는 명절인사까지 하였다.

리정문은 참다운 정(政)으로 한생을 지킨 우리 민족의 참다운 간부이며 정문(正文)으로 민족을 빛낸 학자이며 관리이며 인민의 공복이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인대상무위원회 전임 부주임 리득룡의 평가로 글을 마무리한다.

리정문동지는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고 자기를 엄격히 대하며 선량한 사람을 사랑하고 악의에 혹독하며 꼬물만한 리익마저 탐낼줄 모르는 정파다운 사람이다

리정문동지는 남앞에서 굽실거리지 않고 남을 춰줄줄을 모르며 뢰물을 돌릴줄을 모르는 “3불(3不)”지도자다.

리정문동지는 “하나의 당심에 ‘강철의 필’과 ‘철의 입’으로 당의 의지와 주장을 선전하고 변강의 특점과 민족의 특색을 선전해야 한다”고 늘 부탁하였다.

리정문동지는 온당하면서도 용맹하고 용맹하면서도 지혜로운 참다운 지도자다.

길림신문 2017-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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