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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리시진" 김수철 전(련재 34)
2021년 05월 01일 04시 10분  조회:2057  추천:0  작성자: 오기활
제 3부 :           신문잡지로 읽는 김수철

7,      자식을 낳아 준 로친이 정말 감사하지요!”


4월 23일, 연변농학원농학계의 “3 인방”이라고 불린 김수철(93), 황영수(85),김륜범(82)옹이 조양천 김수철댁에서 한자리를 하였다.
이날의 만남은 룡정의 황영수옹과 김륜범옹이 필자가 김수철옹을 만나려 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필자에게 연변농학원의 “불로송”, 조선족의 “리시진”으로 불리는 김수철교수의 감동적인사적을 제공하려고 특별히 동행했단다.
지금 김수철교수님은 2300여 종에 달하는 “길림성식물도감”을 출간하고저 로친을 딸집에 보내고 홀몸으로 조양천 세집에서 고군작전을 하고있다.
11시 20 분경, 세 분 교수님들이 하곱던 대화가 무르익을 무렵에 “경복궁”(식당명)에서 여러분들게  점심을 잘 대접하겠다는 김수철교수님의 말씀에 필자가 김교수님이 일부러 아침시장에서 점심준비를 했다는데 이좋은 분위기속에서 교수님이 마련한 음식대접을 받자고 건의하니 주객모두가 “서로가 허물이 없는데…”하며 주방간 일에 솜씨가 있다는 황영수 옹이 김수철 옹의 시킴에 따라 점심상을 차렸다.
이날 술상에서 오가는 로교수님들의 생활담에서 필자는 종래로 들어 못보고 읽어 못 본 “가정수양”교육을 받으며 감사했고 자책도 하였다.

교수님이 주방벽에 모신 로친사진

 
술잔을 부딪치며 된장술을 한모금 쭉ㅡ마이고 나서 김수철옹이 하는 말씀이다.
“우리 로친이 아무런 장애나 허물도 없는 건실한 자식 4남1녀를 낳은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그중에 불구자가 하나만 있다면 마음이 얼마나 불안하겠소? 아무리 명망이 높은 교수나 국회위원도 불구자식이 있다면 마음이 편하고 가정이 행복할가요?”
“나는 나이를 먹을수록 로친에게 감사한 마음이오. 그래서 로친의 사진을 주방벽에 붙혀 놓고 늘 보면서 늘 감사해 한다오”
 이에 자식이 2녀 1남이라는 황영수 옹, 자식이 2남이라는 김륜범 옹이 김교수님의 말씀이 철리라면서 수철교수님이야말로 명실공한 “불로송”이요 가정병을 치료하는 “리시진”이라고 하였다.
김수철옹의 계속되는 얘기다.
“우리의 혼사는 두집 부모들이 내가 낳기도 전에 정했다오.”
“로친(맹영자)이 문맹인데다가 나보다 년상(94)이여서 처음에는 곡절도 많았구,,,”
“지금보면 정말 다행이오. 로친에게 농촌녀성의 매력이 있고 거기에 문맹이다보니 리론적으로 나의 학술을 반박할 일이 없으니 얼마나 편안하고 화목한지 모르겠소. “
“나는 80년대 현대문명에 오염 되였지만 로친은 현대문명에도 오염이 안된 록색로친이지요, …”
“록색로친”이라는 신조어에 모두가 배꼽이 빠지도록 웃음보를 터뜨렸다.
김수철옹은 막내로 딸이 있으니 얼마나 좋냐며 딸이 돈벌이로 한국에 갔다가 년로한 어머니를 잘 모시겠다며 돌아와서 어머니를 모신다며 기쁨의 실눈으로 술잔을 들었다.
이날 “3인방”이 오가는 인생담에 감복된 필자는 존경하는 지식분자 들에게 존경의 술을 부어 올렸다.
                                오기활
                             “조글로”   2017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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