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 곤명에 다녀오다
운남 대리에서 또 하나의 경관은 숭성사삼탑(崇聖寺三塔)이다. 신비의 땅 대리성을 찾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경유해야 할 곳이 바로 숭성사삼탑이다.
숭성사삼탑은 대리고성의 북쪽에서 1.5킬로메터 상거해있었는데 창산자락에 의지하고 이해와 잇닿아있는 삼탑은 하나의 큰 탑과 두개의 작은 탑으로 구성, 모두 불탑이다. 하늘을 향해 거연하게 솟아있는 삼탑의 웅위로운 모습은 마치 한폭의 아름다운 자연풍경화와 같다.
숭성사삼탑은 대리시 “문헌명방(文獻名邦)”의 상징이요, 운남 고대력사문화의 상징이며 또한 중국 남방의 가장 오래면서도 가장 웅위로운 건축의 하나이다. 1961년 3월 국무원이 공표한 첫패의 전국중점문화재보호단위로 되였고 5A급 명승지로 되여 국내외 관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고있다.
숭성사삼탑의 력사는 오랜 세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소개에 따르면 숭성사삼탑은 남소왕 권풍우시기(기원 824ㅡ859년)에 만들어졌다. 큰탑을 “천심탑(千尋塔)”이라 불렀는데 방형 밀첨식의 벽돌탑으로 높이가 69.13메터, 도합 16층으로 구성되였다. 그뒤 남북에 두개의 탑을 각각 쌓았는데 높이가 모두 42.19메터, 도합 10층으로 한쌍의 팔각형의 벽돌탑을 이루고있다. 이 삼탑을 구축하게 된데는 당시 대리에 늪지가 많아 수환(水患)이 엄중해 이를 진재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다. 전하는데 의하면 이 세개 탑을 쌓을 때 흙 한층을 깔고 탑 한층을 쌓은 뒤 흙을 파내는 방식으로 한층한층 탑을 쌓아갔는데 당시 탑을 쌓기 위해 놓은 다리의 길이가 10여리에 달하였다. 고서에는 동원된 석장이 770만명, 400만근의 금을 소비했고 8년에 완성됐다고 기록돼있다.
숭성사삼탑이 지어져 천여년을 내려오면서 온갖 시련을 다 겪었는데 력사적으로 30여차의 지진세례를 겪었다. 명정덕 9년(기원 1514년) 대지진으로 하여 “천심탑”이 두자 가량 갈라져 마치 쪼개진 대나무 같았는데 신기하게 열흘이 지나 저절로 봉합되였다 한다. 1925년 대리대지진때 민가의 99%가 무너졌지만 “천심탑”은 꼭대기의 정보찰(定寶刹)만 흔들려 떨어졌을뿐이였다. 사람들은 돌기반이 없는 이 삼탑이 그렇게 강한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고 서있는것을 보고 신기함을 금치 못하고있다. 다만 “천심탑” 량켠에 삼족정립으로 일떠선 남북의 두 탑이 지진으로 하여 안으로 약간 기울어졌는데 이렇게 400년을 내려왔다하니 넘어질 우려는 없는것 같다. “거꾸로 선 삼탑공원(三塔倒影公園)이 있는데 호수가에 비친 삼탑의 모습 또한 가관이여서 관객들은 이 “사탑(斜塔)”의 풍경을 렌즈안에 담지 않으면 더 없는 유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숭성사 역시 매우 가관이다. 삼탑에서 전기밧데리차를 타고 15분 가량 올라가면 숭성사가 문득 눈앞에 나타나는데 숭성사의 장관 또한 이를데 없다. 력사기록에 의하면 탑이 완공되자 또 규모가 방대한 숭성사공사를 시작하였다. 여러 조대의 확충을 거치면서 송나라 “대리국”시기에 이르러서 숭성사는 극성시기에 도달한다. 당시 대리국에는 불사가 곳곳에 분포돼있었는데 작은 불사가 3천개, 큰 불사가 8백개에 달하였다. 남소국을 이은 대리국시기 불교는 더욱 발전하였다. 그리하여 대리국을 “불국(佛國)”, “묘향국(妙香國)”이라고 불렀으며 당연히 숭성사는 국가불교행사의 중심지로 되였다. 이 숭성사는 대리시에 가지 않은 사람도 김용의 무협소설 “천룡팔부”를 읽은 사람이라면 결코 생소하지 않다. 이 무협소설에 나오는 천룡사가 바로 숭성사이다. 사내 8메터 높이의 관음상이 있었다는걸 보면 숭성사의 장관함을 엿볼수 있다. 1년에 한번 3월이면 대리고성은 관음거리로 변해버렸는데 그 향내가 성내를 진동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현재 볼수 있는 숭성사는 재축한 숭성사이지 원래의 숭성사는 아니다. 숭성사의 사원은 청나라 함풍년간 소각되고말았다. 국가에서는 2005년 4월 대규모의 복원공사를 개시하여 숭성사삼탑에 약 100년간 “탑만 있고 사원이 없는” 력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삼탑 보호를 핵심으로 력사를 존중하고 또 력사를 초월하여 국내외 유명한 사당들의 분포특점을 감안해 당, 송, 원, 명, 청 등 력대 건축특색의 정수를 잘 살려낸것이 현재의 숭성사이다.
대리시의 웅위로운 삼탑과 장관을 자랑하는 숭성사를 바라보면서 고풍연한 아름다운 건축의 자연미와 함께 지혜를 깨닫게 하고 인생의 철리를 터득게 하는 불교문화의 진맛을 느껴본다. 오 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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