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http://www.zoglo.net/blog/xudongzhi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프로필

이천 화재에 부쳐
2008년 01월 17일 19시 59분  조회:2583  추천:87  작성자: 허동식

 

       이천 화재 참사뉴스를 접하면서 울고싶었다. 울었다. 살아가려면 로동을 해야 할거고 로동을 하면 지구땅 어디에서든지 로동사고를 백프로로 면한다는것은 불가능함을 알고 있는데 울고싶었을가? 울었을가?

    전번달인가 우루무치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인명손실도 빚어내였는데 나는 관심을 보인적도 없고 울고싶지도 않았고 울지도 않았다. 헌데 이천 화재는 나의 신경을 크게 건드리고 있을가?   

       10월에 고향에 돌아가니, 일을 할만한 분들은 거의가 한국으로 가있어 보고싶은 형도 형수도 누나도 조카들도 못보고, 한국행을 했다가 반년만에 귀국하여 위암 앓는 매형을 세상으로 보내면서 울고싶었다. 울었다.

       둔탁한 호미밖에 모르던 족속들이, 좋은 공부 못하여 못배운 사람들이 땅에 금덩이가 우글우글하다는 고국으로 건너가, 물론 여러가지 악질적인 습성과 인성에 젖어있어 물의를 빚어내고 한국사회에 페단을 끼치기는 하지만, 물론 외화를 벌어 연길에 돌아와 고급아빠트도 사고 식당놀이도 하고 한다지만, 물론 모두가 애기 낳기를 싫어하는 세월이라 하지만은 애기를 업고 다니는 엄마들이 끼이지 않는 연길 풍경속을 거닐면서 울고싶었다. 울었다.

       우리들 신세가 나를 울고싶게 만든다.

 기정된 신세에 도전을 못하는 현황이 나를 울고싶게 만든다.

중국의 여러 동네를 다녀보면 자연조건과 인문환경이 연변보다 아니된 동네도 많다. 그런 동네에 사는 족속들이 물질적으로는 가난하지만은 삶을 영위하는 정신세계가 우리보다 많이 좋음을 느끼기도 했다. 그들의 고태연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크게 부러웠었다.

가난의 때를벗기는 했지만 우리의 마음은 아직도 가난의 여백이  많이 남아있다. 물질과 금전에 대한 생각들이, 가정과 사회에 대한 생각들이, 그리고 그러한 생각들로 하여 빚어지는 드라마는 나를 울고싶게 만든다. 울게 한다.

이천 화재를 두고 내가 할만한 일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남철심시인의 한수를 부친다.

               
                       
네가 죽던

                         남철심

 

네가 죽던

나는 아침을 먹고

이를 닦았다

 

소가죽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지하철을 타며

하품을 했다

 

조간지를 펼치다가

얼핏 너의 이름을 보고

시선을 다른 지면으로

넘겨갔다


      타임카드에

팔아먹는 시간을 찍어놓고

하루

너를 잊고 살았다

 

지쳐서 돌아오는 길에

한잔 하고

나는 울었다

 

네가 죽는

살아서

나는 슬펐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9 [잡담143] 영화<황해> 로부터 보여지는 동북인 2011-05-25 44 2889
28 [잡담142] 뚱뚱보 그리고 어떤 경우에서의 가난의 근원 2011-05-23 32 2782
27 [잡담127] 내가 구경한 <봉황열반> 2010-07-13 48 2948
26 [잡담118] 대력사관,그리고 중국력사문화와 중국현실의 중국식 바탕 2010-03-17 35 2525
25 잡담117 연변의 지역성적인 곤혹 2010-03-02 42 2554
24 7월 명동에 다녀왔습니다 2009-07-27 32 2619
23 철학자인 九葉파시인 鄭敏(역고) 2009-03-11 61 2860
22 여추우선생과 秋雨含淚 2009-03-09 29 3003
21 [잡담58] 2008-07-30 97 2780
20 사랑이라는 낱말 그리고 사랑에 대한 생각 2008-05-14 85 2798
19 김문학현상初探(역고) 2008-03-21 118 3156
18 미국의 외국적군인과 중국의 농민근로자(역고) 2008-03-15 80 2561
17 빈곤하지만 많은것을 소유하고 있었다에 대하여 (선역) 2008-03-12 89 2847
16 파금선생의 진말(선역) 2008-03-11 81 2731
15 문화필록5 문화모식 개략 2008-02-04 89 2514
14 문화필록 4 문화학사조 개략 2008-02-03 87 2667
13 문화필록3 중국근대로부터의 문화비교와 문화운동 맥락 2008-01-31 108 2608
12 문화필록2 2008-01-31 74 2691
11 문화필록 1 2008-01-31 79 2611
10 이천 화재에 부쳐 2008-01-17 87 2583
‹처음  이전 1 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