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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풍경
한 병원의 중환자실에는 같은 병에 걸린 환자 두 사람이 들어있었다. 그 방에는 창문이 하나밖에 없었는데 창문곁에 누운 사람만이 창밖의 풍경을 바라볼수 있었다.
창문쪽에 자리를 정한 환자는 늘 창턱에 턱을 고이고앉아 창밖의 풍경을 구경하였다. 그때문인지 그 환자의 병은 빨리 호전되였다.벽쪽에 누운 환자가 창문쪽에 자리를 정한 환자를 보고 말했다.
“여보게, 창밖에 무엇이 있는지를 나에게도 말해주게나. 나도 참 알고싶구만.”
“좋네.”
창문가에 누운 환자가 통쾌하게 대답하였다.
창문가에 누운 환자는 벽쪽에 누운 환자에게 매일 창밖의 풍경을 이야기해 주었다.
“창밖은 아름다운 화원이고 화원에는 오색찬연한 꽃들이 만발했네. 빨간색, 분홍색, 자주색, 야— 정말 만자천홍일세.”
“화원에는 호수가 있는데 사람들이 배놀이를 하고있네. 그리고한쌍의 련인이 호수가 버드나무밑에서 다정하게 얘기를 하고있네.”
“파아란 잔디밭은 정말 아늑해 보이는구려. 마음마저 다 편안해지네. 나도 저 잔디우에서 뒹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가?”
“화원에서 예쁜 처녀가 꽃구경을 하고있네. 그녀는 삼십년전의 내 첫사랑과 같게 생겼구만.”
창문가에 누운 환자가 계속 이야기를 했다. 벽쪽에 누운 환자의 가슴에서는 창밖의 세상에 대한 무한한 동경이 샘솟아 올랐다. 아울러 창문가에 누운 환자에 대한 질투의 감정이 생겨났다. 벽쪽에 누운 환자는 (내가 창문가의 침대에 눕는다면 얼마나 좋을가?) 하고 생각했다.
어느 깊은 밤, 창문가에 누운 환자의 병세가 갑자기 엄중해졌다. 그는 고통을 호소하면서 침대가에 있는 구급종을 누르려 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이튿날 아침, 호사는 창문가에 누운 환자가 죽어있는것을 발견했다. 그의 시체를 들어내간후 벽쪽에 있던 환자가 소원대로 창문가의 침대로 옮겨갔다. 그는 끝내 자기 눈으로 직접 창밖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수 있게 되리라고 믿었다.
그는 급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창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창밖에도 역시 흰벽이 가로막혀있을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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