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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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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적
2010년 05월 28일 21시 50분  조회:1050  추천:18  작성자: 윤동주

이적

 

윤동주

 

 

밭에 터분한것을 다 빼여버리고

황혼이 호수우로 걸어오듯이

나도 사뿐사뿐 걸어보리이까?

 

내사 이 호수가로

부르는 이 없이

불리워온것은

참말 이적이외다

 

오늘 따라

련정(恋情), 자홀(自惚), 시기(猜忌), 이것들이

자꾸 금메달처럼 만져지는구려

 

하나, 내 모든것을 여념없이

물결에 씻어 보내려니

당신은 호면(湖面)으로 나를 불러내소서.

 

 

- 1938.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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