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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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결혼
2012년 07월 31일 16시 28분  조회:4690  추천:1  작성자: 최고관리자
요새 우리 고중생이나 대학생 사이 인터넷결혼이 류행한단다. 인터넷 가상세계에서 실제 결혼흉내를 내며 놀아난다는것이다. 결혼에 대한 몽롱한 신비감을 갖고있는 고중생이나 대학생들에게 있어서 인터넷결혼은 매력을 발산하기에 족하다. 그래서 한번쯤 “금과”를 따먹는것도 리해할만하다. 옛날 우리가 소꿉놀이를 하듯이.

그런데 인터넷결혼에는 분명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다. 인터넷결혼은 결혼과 리혼을 너무 밥 먹듯이 쉽게 한다. 신성한 결혼이나 신중해야 할 리혼을 클릭 한번으로 할수 있으니 결혼과 리혼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고만다. 현실세계에서의 결혼과 리혼에 있어서의 책임이나 의무 같은것은 찾아볼수 없다. 홀가분함 그 자체 그리고 인터넷결혼은 어디까지나 가상세계에서의 결혼인만큼 얼마든지 나의 화려한 집, 나의 멋진 차를 손쉽게 장만할수 있다. 현실세계에서는 한평생 노력해도 못 누릴 물질적부를 순식간에 “누릴” 수 있다. 그래서 백만장자가 된듯한 착각에 빠질수 있다. 물론 착각은 자유 그러나 그것이 신기루 같은 착각에 불과할 때 결국 남는것은 허전함과 허망함 그 자체 그리고 인터넷결혼 사이트에는 분명 상술이 깃들어있다. 결혼과 리혼을 마음대로 하고 착각은 자유이되 머니충전이 필요하다. 물론 그것이 집 한채 날릴만한 돈은 아니되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에게 있어서 만만치 않은 부담인줄로 안다.

인터넷결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에게 잘못된 결혼관을 심어주는데 있다. 사회인이 되기전에 결혼의 “금과”를 따 먹되 그것도 설익은 “금과”인만큼 현실세계에서의 결혼을 오도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인터넷결혼 차원에서 현실의 결혼을 대할수 있기때문이다. 내 멋대로 놀아나는 결혼(我行我素)—천치 아니면 오만의 극치, 랑만적인 핑크색으로만 보는 결혼—보기 좋은 비누방울… 현실에서의 결혼은 장난이 아니라 진지함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랑의 랑만도 랑만이겠지만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만큼 그것은 무거운것이다. 그런데 인터넷결혼은 이 모든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그 반대. 인터넷결혼은 가상의 화려한 결혼생활을 할수 있는만큼 쉽게 빠져들게 한다. 컴퓨터중독가운데 인터넷결혼중독이야말로 중증의 중증이 아니겠는가. 이 중증은 전적으로 현실감각을 상실하게 한다. 그래서 세월아, 네월아 내 사랑 인터넷 핑크색 사랑에 빠지다보면 현실적 결혼은 더 말할것도 없고 결국 정상적인 현실생활을 상실하게 된다. 특히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이성애의 순수한 첫 감정을 이런 인터넷결혼에 대상화하고 몰입할 때 결국 그 허무맹랑함에 상처를 입어 신성한 결혼에 원천적으로 거부반응을 보이게 되는 비극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결혼, 무조건적인 닥달이나 금지는 금물하지 말라면 더 하는 법—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의 역반심리. 그러니 일단 리성의 칼을 벼려주어야 한다. 인터넷결혼은 우리의 얄팍한 감성이나 감정에 자극하고 호소한다. 그래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헛갈리게 한다. 랭철한 리성으로 그것을 대할 때 그것은 한낱 신기루 같은 유토피아. 바로 신기루의 허상, 유토피아의 도피성을 알도록 하는것이다. 그리고 유도가 필요하다. 인터넷결혼, 하나의 소꿉놀이로 보면 안되겠는가? 컴퓨터세대들의 인터넷세계에서의 소꿉놀이 말이다. 소꿉놀이쯤이야 하나의 연극으로 볼수 있고 그 연극속에서 미래사회에서의 결혼생활을 체험하는 가운데 상상력을 키우고 어른의 “멋”을 피워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도움이 됨은 더 말할것도 없다.그러니 한번쯤 재미로 놀아보면 그만인걸 그리고 법적으로 인터넷결혼을 이런 소꿉놀이 차원으로 룰을 제정하면 좋겠다. 요새 인터넷결혼 사이트들에서 스스로 나름대로의 규정제도를 내온다 하던데 법적인 차원에서 이것을 잘 유도할 필요가 있다.

(연변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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