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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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보기
2012년 11월 07일 09시 30분  조회:5630  추천:5  작성자: 우상렬

인간은 동물에 비해 눈이 대단히 발달했다. 발달한만큼 많은 문제도 야기시킨다. 그럼 인간의 보기를 보도록 하자. 

인간의 보기는 대인관계차원에서 대개 내려다보기(俯瞰), 우러러보기(仰看), 대등하게 보기(平视), 이 세가지로 나누어볼수 있겠다. 내려다보기―우월감을 가지고 아래로 내려다보기. 귀족이 하인을 안하무인 격으로 내려다보듯이. 우러러보기—부러움을 갖고 우로 올리다보기. 하인이 귀족을 흠모하여 우러러보듯이. 대등하게보기―평등의식을 가지고 서로 정답게 보기. 련인이 정답게 눈맞추기를 하듯이. 그럼 세가지 보기가운데서 어떤 보기가 가장 바람직한가? 두말할것도 없이 대등하게 보기. 이 보기는 내려다보기와 우러러보기의 문제점을 갈무리하고있다. 이를테면 귀족적인 내려다보기를 다운하고 하인적인 올리다보기를 업그레이드하여 평준화시켜 대등한 눈맞추기를 했기때문이다. 

사실 이런 보기는 개인간의 사소한 문제만이 아니고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에도 중요한 문제로 나타난다. 

계적인 시각에서 볼 때 이른바 근대화는 분명 서방이 우리 동양보다 앞서나갔다. 그래서 근대에 이르러 서방에서는 유럽중심주의가 형성되고 우리 동양을 내려다보기 시작했다. 반면에 우리 동양은 서양에 부복요절하며 우러러보기 시작했다. 서방국가의 식민지, 반식민지 국가에서의 득의양양(趾高气扬)과 외국의것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며 아첨하는것(崇洋媚外)이 한 보기가 되겠다. 모택동이 중국인민을 이끌고 3대 큰 산을 뒤엎고 새 중국을 건설한것은 우리 중국사람들을 기를 펴게(揚眉吐氣) 한 장거. 그래서 우리는 자본주의진영을 내려다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충천하는 열의로 혁명, 혁명, 문화대혁명까지 갔다. 그러다가 어느 하루아침에 우리는 개혁개방을 하게 되였다. 세계로 눈을 돌려보니 우리는 초라하게도 빈털터리가 되여있었다. 제3세계 대 제1세계, 후진국 대 선진국 콤플렉스가 우리를 엄습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외국의것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며 아첨하고 우러러보기를 하게 되였다. 일반적인 외국인을 보아도 그렇게 돈이 있어보이고 그 일거일동조차도 멋져보였다. 요새 젊은 애들이 노랑머리를 하고 햄버거를 먹으며 “양놈”이 못되여 안달을 하는것도 심상치만은 않다. 이것이 단지 호기심에서 출발한 일시적인 재미만이 아니라 할 때 여기에 우러러보기의 서글픔이 도사리고있음은 더 말할것도 없다. 

재 포스트모던시대가 열리고 탈중심화가 이루어지고있다. 유럽중심주의가 서서히 무너지고있다. 우리 동양의 목소리도 높아간다. 중심보다는 주변부가 부상한다. 우리 변강도 부상한다. 우리 변강도 다른 하나의 중심이 될수 있는 열린 세계가 되고있다. 다원문화공존, 변강의 각성은 시대의 기본흐름의 하나가 되였다. 여기에 탈식민주의는 하나의 돋보이는 존재이다. 탈식민주의는 바로 서방국가의 득의양양을 전복하고 외국의것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며 아첨하는것을 제거하는데 있다. 우에서 거론한 보기문제도 바로 이 탈식민주의에서 제기한 문제인것이다. 그것은 이전의 식민지, 반식민지들에서 정치적으로 그 예속을 벗어나고 대등하게 보기의 립장에 섰겠지만 경제적인, 정신적인 면에서는 아직도 우러러보기를 못 벗어나고있기때문이다. 이런 식민지, 반식민지 잔재를 떨쳐버릴 때 우리는 진정 세계와 대등하게 보기의 립장에서 대화를 할수 있다. 

재 우리 중국은 개혁개방 30여년에 초보적으로 성과를 거두며 GDP 세계 2위를 차지하고있다. 중화민족 웅비의 꿈이 이제 곧 이루어지는듯하다. 민족자부심과 애국심이 그 어느때보다도 고양되는 듯하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대등하게 보기를 해야 한다. 평등호혜, 호상 존중의 우리 나라 외교원칙은 바로 이런 대등하게 보기의 구체적인 표현으로 된다. 이것은 상당히 바람직한것이다. 현재 우리가 세계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것도 사실 세계와 이런 대등하게 보기를 하며 대화하기 위한데 있다. 온 세상이 이런 대등하게 보기를 하며 대화할 때 거기에는 사랑이 넘치며 살만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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