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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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콤플렉스
2012년 11월 21일 09시 25분  조회:7866  추천:4  작성자: 우상렬

간이 육체적인 존재냐, 아니면 정신적인 존재냐 하는 문제는 인간의 기본 실존문제의 하나.  사실 인간은 보다 많이 정신적인 존재이다. 이것은 바로 명예콤플렉스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그럼 명예콤플렉스란? 

간은 미명을 얻으려 한다. 아니, 이 미명으로 세상에 영원히 남고싶어한다. 인생은 지극히 짧다. 아침이슬 같은 인생이 아니더냐? 그리고 인간의 육체는 쉽게 쓰러진다. 그래서 인간은 정신쪽으로 기울어질수밖에 없다. 정신적인 아름다운 이름,  명예에 승부를 걸게 된다. 이로부터 쌓이는것은 명예콤플렉스,  인간은 명예적인 존재. 이 점이 동물과 다르다.

실로 인간의 명예콤플렉스는 우리 삶의 도처에서 나타난다.

간은 칭찬을 받기 위해 이 세상에 온듯하다. 칭찬은 내 명예에 대한 최저한의 기본적인 긍정. 어릴 때 어른들, 특히 선생님이 “잘했어” 하는 짧은 바지 춰주는 칭찬 한마디가 얼마나 기분 좋았던가. 이 세상이 모두 내것 같은 기분. 반면에 우리는 욕을 제일 듣기 싫어한다. 욕은 내 명예에 대한 부정적인 모욕이기때문.  우리는 “개 같은 새끼!”,   개를 들먹이는 욕소리에 발끈한다. 나의 인간적 인격—명예를 개 같은 짐승으로 다운시켰기때문이다.

리는 너도나도 1등을 하려고 한다. 공부 1등, 달리기 1등… 요새는 별 볼일 없는 1등도 많이 만들어낸다. 먹기 1등, 마시기 1등… 우리는 너도나도 선진이 되려고 한다. 사상선진, 위생선진… 우리는 너도나도 모범이 되려고 한다. 학습모범, 로력모범… 우리는 너도나도 영웅이 되려고 한다. 전투영웅,  로력영웅… 

리는 장담을 하거나 담보를 할 때도 이 명예를 잘 들먹인다. 남자대장부라는 명예로… 조직의 명예로… 서방의 결투문화도 결국은 남자들의 그 명예 하나때문에 목숨을 걸지 않았던가. 그리고 우리의 량반문화도 그 량반명예때문에 곁불도 안 쬐는 등 해프닝을 많이 만들어내지 않았던가.

실 한자리 하고싶어하는것도 명예콤플렉스와 관계된다. 무슨 “장”자라도 붙으면 명예도 올라가고 남들보다 한층 뛰여나 기분이 둥둥 뜨는듯. 특히 우리 관본위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명예직도 그렇게 많지 않은가. 명예주석, 명예회장, 명예사장… 그리고 어디 가든지 빠지지 않는 전임주석, 전임회장, 전임사장…

수해야 될 학문의 세계도 마찬가지. 일자무식이더라도 본 학교에 공헌을 많이 했다고 명예박사라는것도 주지 않던가. 그리고 정년퇴임을 했을 경우 그 연연할 교직에 위로를 주고저 주는 명예교수…

예콤플렉스는 아무리 어려운 곤난도 극복할수 있게 한다. 여기에 개인의 명예, 가문의 명예, 나라의 명예 등 명예의 동심원이 파노라마쳐갈 때 무궁무진한 힘이 솟기도 한다. 올림픽 1등을 하기 위해 선수들이 수없이 흘리는 땀동이가 이것을 말해준다. 

예콤플렉스는 죽음을 쉽게 초극하게도 한다.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인생은 자고로 누가 죽지 않는다더냐, 일편단심을 다해 청사에 길이 이름을 날리리”라는 시구도 있지 않던가. 한마디로 인간은 명예에 웃고 울고 살고 죽는다. 

렇다. 인간은 명예콤플렉스적인 존재. 그렇다 하여 이런 명예콤플렉스에 맹목적으로 놀아날 때 보기가 참 초라하다. 그래서 이런 명예도 콤플렉스가 되였다 할 때 우리에게는 승화의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의 선인들은 립덕(立德), 립공(立功), 립언(立言)을 얘기했던가. 립덕, 인간의 본보기가 되기—뢰봉, 초유록처럼. 립공(立功), 민족, 나라와 인류에 공을 세우기—아인슈탄처럼. 립언, 진리의 저서를 펴내기—공자의 “론어”, 사마천의 《사기》처럼. 뢰봉, 초유록, 아인슈타인, 공자, 사마천은 바로 립덕, 립공, 립언으로 인류명예의 최고경지에 올라야 할줄로 안다. 이렇게 놓고볼 때 이런 립덕, 립공, 립언이야말로 명예콤플렉스발산의 하나의 가장 리상적인 경로가 된다는 말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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