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빠졌거나 금이 간 사기그릇, 식당에 가 이런 거 눈에 띠였을 때 금시 눈이 찌뿌둥해지며 재수 없다는둥 시벌리며 빨리 바꾸어 달라고 야단을 피우는 우리. 그러나 그 식이 정상이라는듯 시무럭히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漢族“맏아바이들”. 내 기억에 어릴 때 이가 빠졌거나 금이 간 사기그릇은 냠냠, 쩍쩍 강아지들이 맛있게 먹는 밥그릇. 그리고 거렁뱅이들이 가련하게 들고 다니는 밥그릇. 그러면서 귀에 따까리 앉도록 많이 들은 “×놈은 ×놈이야! 저런 그릇들을 다 쓰다니. 쯔쯔…”.
나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말 漢族들이 더럽고 지저분해서 이가 빠졌거나 금이 간 사기그릇을 쓰는가고 했었다. 많은 깔끔한 한국사람들이 여기에 가세하니 그것은 자연히 정설로 굳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그런데 내가 좀 “잘 나가면서” 고급식당 나들이를 하면서 이거 아닌데하고 머리를 갸웃하게 되었다. 漢族들이 꾸리는 고급식당에서도 심심찮게 눈에 띠이는 이가 빠졌거나 금이 간 사기그릇. 漢族들 풀이 좀 들어보자. 碎碎가 歲歲라, 歲歲가 平安이라 그러니 결국 碎碎平安=歲歲平安이니 무엇이 나쁘나 말이다. 그러니 좀 碎하고 깨지고 금이 간 사발이 대길하고 복된다는것이다. 분명히 碎해서 궁색하고 초라하건만 덩치 큰 漢族“맏아바이” 멋진 변증법적반전을 한다…
여기에 한술 더 뜬다. 보시오, 이 집이, 이 식당이 얼마나 오래되고 전통이 있었으면 사발이 碎하도록 해 왔겠소? 아아, “漢族“맏아바이”, 그만! 이가 빠지지 않고 금이 가지 않은 그릇만을 고집해온 우리를 오히려 무참하게 만드는 漢族“맏아바이”, 워, 쏸 服라! 혹떼러 갔다가 혹 붙인 셈.
그런데 어쩐지 나는 그 漢族“맏아바이” 붙여준 “혹”이 그리 싫지 않았다. 요새는 심심하면 그 “혹”을 만지작거리며 음미한다. 사람이 살다보면 삐걱찌걱 이런저런 문제가 수시로 생긴다. 이런 문제들이 우리를 골치 아프게 만든다. 그러니 이런 문제들가운데서 큰 시시비비문제는 시시비비를 따져야 하겠지만 우리 인생에 피할수 없이 지척에 보다 많이 깔려있는 자질구레한 “碎”같은 경우에는 漢族“맏아바이들”처럼 자기 합리화를 통해 웃고 넘기는 대범함을 보이는것이 삶의 지혜다. 이가 빠지고 금이 간 사기그릇은 절대 봐줄수 없어서 그런지 놋그릇, 쇠그릇까지 만들어내는 결벽증에 가까운 우리의 깔끔함, 항상 새롭고 완미한 경지를 추구해서 좋다. 그런데 이것은 실속없이 허속에 놀아날 때가 많다. 그 이가 빠지고 금이 간 사기그릇, 사람들이 얼마든지 쓸수 있다. 漢族들 잘 쓰지 않는가? 그런데 우리는 버린다.
漢族“맏아바이들” 대범함, 우리의 깔끔함. 인간은 대범한속에 느긋이 참고 견디는 끈기가 형성된다. 깔끔함속에는 신경질만 늘고 결국 제풀에 물앉고 만다.
많이 들었을 “돼지우리이야기”, 한번 더 해보자. 좀 쿠린내가 나더라도 참고 들어주기를.
중국사람, 조선사람, 일본사람, 쿠린내 풀풀 나는 더러운 돼지우리에 들어갔다. 누가 오래 견디는가를 내기 했다. 오래 견디는 사람이 그 돼지우리를 가지도록 했다. 결론은 빤 했다. 하루에 목욕 세번하며 제일 깔끔함을 자랑하는 일본사람이 가장 먼저 뛰여나오고 그 다음 두번째로 깔끔하다는 조선사람이 두번째로 뛰여나왔다. 그 다음 가장 깔끔하지 못하다는 漢族“맏아바이”는 아예 나올념을 하지 않고 그만 돼지우리에서 돼지와 동무하며 쿨쿨 잘도 자 버렸다는것이다. 그러니 그 살찐 돼지와 돼지우리는 당연히 漢族“맏아바이”꺼! 그 배포유하고 대범함이 얼마나 실속있는가? 카~ 배갈 한잔에 고소한 돼지고기 한점 맛 있게 먹는 漢族“맏아바이”를 군침 흘리며 보는 일본사람, 거기에 후회막급이라 땅을 치며 통탄하는 조선사람.
나는 어릴 때 “안쪽”에서 漢族“맏아바이들”속에서 자랐다. 거무틱틱, 그들 사는 집도 별볼일 없이 거무틱틱. 도저히 사람이 살지 않을것같은 “돼지우리”. 그런데 아침해살이 창살을 비집고 들어올 때면 그 어둠기만 한 집안에서 “一毛, 二毛, 三毛…” 끈질긴 생명들이 부시시 눈을 뜬다. “山高皇帝遠”에 “人多就是力量”이라고 그 무슨 “計劃生育”니 뭐니 무뽑듯이 아이들 많이 낳고 보기.
그래서 농촌도거리제를 실시하자 “一毛, 二毛, 三毛…” 총동원에 한몫 잡은 漢族“맏아바이”. “人多爲患”이라, 흥! 漢族“맏아바이” 코방귀 뀐다. 미국놈들도 우리 중국사람 어쩌지 못해. 미국사람보다 코대 더 높은 漢族“맡아바이”.
나는 좀 커서 연변에 왔다. 버섯모자같은 포근한 지붕을 쓰고 흰 회칠을 한 정다운 초가삼간들, 여기에 가을이 되여 붉은 고추타래들이 매달리고 노란 강냉이들이 황금빛을 내며 마당에 널려 있을 때면 정말 살맛이 난다. 생명이 약동하며 넘칠것같다. 그런데, 그런데 거기에는 생명이 없다.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計劃生育”만세에 둘 낳아라는 아이도 안낳는 우리! 우리는 정말“計劃生育”에 너무 깔끔했다. “計劃生育”이 울고 간다. 인구마이나스 성장! 아이러니. 그래서 지금 돈을 주면서 더 낳으라고 야단들이다. 그래도… 아직도 깔끔해 실속을 못 차리나…
漢族“맏아바이” 디디하다. 거러지(거지)궁상은 떼놓은 당상! 우리가 보기에 그렇다. 우리는 깨끗하다. 다 신사다. 하이칼라에 삐까삐까 구두… 그런데 漢族“맏아바이” 죽으면 삿자리밑에서도 베개안에서도, 옷깃에서도 돈이 막 나온단다. 미래를 대비해, 후대를 위하여 차곡차곡 모아두었다는 돈-이것이 漢族“맏아바이들”의 底蘊=실속! 우리는 죽고나면 먼지밖에 안 남는 빈털터리 신세-빛 좋은 개살구=허속!
아직도 한국인에게 악몽처럼 남아 있는 IMF. 나는 경제락제생이라는 판정을 받은 IMF. 한국은 대만, 홍콩, 싱가포르와 더불어 아세아의 4마리 룡으로 떴다. 그렇지, 한국은 소한민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이였지. “大”자 콤플렉스에 싸여 편집광적인 집착을 보인 한국. 그래서“大”자를 시도때도 없이 외우는 한국사람들. 우리 회사 세계 제일 큰 재벌, 우리 제품산량 세계 제일 높고, 우리 GNP 만불…
“大”자 추구 좋다. 사나이 기백 살아나는듯하다. 그런데 그것이 빛 좋은 개살구일 때 허구픈 웃음만 나온다. 우리 회사 세계 제일 큰 재벌이면 뭘 해, 은행빚더미에 앉았음에라! 우리 제품산량 세계 제일 높으면 뭘 해, 경쟁력이 없는 쓰레기같은 물건짝들임에라! 우리 GNP 만불이면 뭘 해, 남의 돈 꿔 쓰는 신세임에라! 그래서 한국은 IMF 때 쫄딱 벗기웠다. 치부가 다 들어났다. 룡은커녕 다시 구렁이로 물앉고 말았다.
그런데 대만, 홍콩, 싱가포르는 어떤가? 이들은 그 “大”자, 그 뜨르르한 실속없는 “大”자를 고집하지 않는다. 이들은 워낙 漢族“맏아바이들”이다. 이들은 무슨 대재벌이니, 공업단지니 하는데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 소규모의 家內공업, 빌게이츠식의 벤처기업, “大”자지만 약하고 허속적인것보다는 작지만 탄탄하고 강한 실속적인것을 선택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들 漢族“맏아바이들” IMF 뭐언지 모르고 GNP 만불 언녕 웃돌았건만 그래도 래일, 래일을 위한 착실한 준비, 준비에 딸라를 귀한 딸처럼 잘 모셔둔다. 그런데 한국은 허울 좋게나마 겨우 GNP 만불 택(턱)걸이를 하다가 중국이 “띵호와”, 미국이 “띵호와”, 프랑스가 “띵호와”… 신선 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줄 모르다가 IMF 꽝꽝에 정신 버쩍 들어 허리띠를 졸라매고 와신상담하며 실속파가 되는가 싶더니 언제부턴가 또 살금살금 “띵호와”놀이에 정신이 없단다. 어이, 漢族“맏아바이들” 좀 봐. 손에 들어오는 딸라 헤기 바쁜 漢族“맏아바이”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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