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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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餐과 西餐과 韓食
2005년 05월 26일 00시 00분  조회:5107  추천:62  작성자: 우상렬
中餐과 西餐과 韓食

음식 먹는 식을 대개 중국식 中餐과 서양식 西餐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中餐은 일괄적으로 주문된 요리를 점입가경식으로 맛보는 형태이고 西餐은 개개인이 알아서 주문한 요리를 자기 나름대로 맛보는 형태이다. 그래서 中餐은 여러 사람이 먹는 몰개성적인 共食형태이고 西餐은 혼자서 먹는 개성적인 个食형태이다. 그래서 中餐이 두루두루 구미에 ‘맛’는 요리이라면 西餐은 비푸-소고기구이 하나만 놓고 보아도 분명히 하이(완숙), 미들(중간), 리틀(조금)하는 식으로 개개인의 구미에 맛는 요리이다. 그래서 中餐은 질탕하고 희희락락하고 西餐은 단촐하고 조용하다. 그리고 中餐이 色, 香, 味 두루두루 골고루 따진 요리라면 西餐은 정확히 칼로리, 비타민 등 과학성을 따진 요리다. 그래서 中餐은 이것저것 동시다발적으로 냠냠 맛으로 먹는 요리라면 西餐은 육류에 센드위치 그리고 후식에 디지트 하는 코스식에 營養食이다.

中餐은 중국사람, 西餐은 서양사람이 선호한다. 동의어반복이라 두말하면 잔소리. 우리 연길에 中餐이 잘 먹혀들어가고 西餐이 잘 먹혀들어가지 않는 것은 그 한 보기.

中餐과 西餐,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다. 어느 한쪽에 기울어져 편식만 하면 문제점 야기. 요즘 우리 애들 햄버거니 피자니 뭐요 하며 西餐에 편식하더니 다리는 휘청휘청하고 키만 비쩍 큰 ‘기형아’가 되고 있단다. 전통적으로 키는 작지만 단단한 우리 체구와는 정반대로 말이다. 체형뿐만 아니라 체질, 체력이 모두 문제된다는 것이다. 내가 괜히 위협적으로 허튼 소리 치는 것이 아니고 한국 모 건강단체에서 통계수치로 이 점을 피력하고 있다. 그래도 못 믿겠으면 날 찾아와. 그러니 中餐, 西餐 두루두루 다 먹기, 삶의 지혜다.

그리고 中餐, 西餐의 내용물 떠나서 그 먹는 방식도 두루치기를 하면 더 없이 이상적이다. 특히 때와 장소에 맞게 中餐, 西餐의 적절한 구사는 삶의 지혜의 멋진 표출. 결혼, 회갑, 여하튼 우리는 많은 사람을 접대하는 잔치를 한다면 中餐이다. 많은 낭비를 한다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 中餐은 분명 共食의 盲食점이 있다. 요새는 먹고 남은 음식을 싸 간다고는 하나 그것은 100보다 좀 낳은 50보에 지나지 않음. 이럴 때는 中餐의 대안으로 西餐을 한번 떠올려본다. 西餐은 个食의 明食적인 장점이 있다. 자기 식성에 맞는 음식을 자기 먹을 만큼 갖다 먹기-뷔페, 전형적인 西餐의 共食의 형태다. 그러나 그것은 中餐共食의 鋪張浪費가 없다. 사실 뷔페는 中餐보다 훨씬 많은 음식가지수를 마련한다. 그래서 个食의 수요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 그리고 공용 숱가락이나 젓가락으로 들어먹는 만큼 또한 더 없이 위생적이다. 그리고 매인당 얼마 얼마의 표준으로 결코 中餐보다 비싼 것은 아니다. 내가 시시콜콜 뷔페의 좋은 점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에게는 뷔페가 잘 먹혀들어가지 않는다. 우리 연길에 한두 집 뷔페집이 서는가 싶더니 안쓰럽게도 곧바로 문을 닫고 만다. 그럼 문제는 어디에?

뭐니 뭐니 해도 식생활습관문제로 보아야 하겠다. 사실 식생활을 포함한 인간의 생활습관문제는 합리성, 과학성을 떠나서 그리 쉽게 고치지는 것이 아니다. 그럼 우리의 식생활습관은 어떤가? 우리는 共食-한가마밥솥 집착적이다. 콤플렉스에 가까운 편집광을 보이기도 한다. 한가마밥솥 먹었다 할 때 우리는 형제고 자매고 한 집식구가 아닌가 말이다. 한가마밥솥의 共食을 통해 우리는 하나가 되는 동질감을 느껴려 한다. 中餐식 團圓의 圓卓에 우리는 둘러 앉았다. 말 그대로 衆餐이다. 共食이 시작되기 전부터 우리는 말을 주고받는다. 대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덕담이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친해진다. 여기에 이제 안주가 오르고 술병이 아구리를 열면 우리는 부어라 마셔라 잔을 주거니 받거니 한다.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알딸딸하게 되며 우리는 하나로 녹아들고 만다. 우리는 이런 경지를 좋아한다. 이런 경지가 진짜 團圓의 경지니 正餐이라는 것이다. 뷔페는 개개인이 따로따로 놀아나니 散食라 별 볼일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우리는 中餐을 못 벗어난다.

그리고 우리는 中餐에 대해 미신에 가까운 맹목적인 숭배심을 가지고 있다. 요리는 그래도 중국요리하는 식... 독일집에서 일본마누라가 해주는 중국요리 먹으면서 운운의 잠꼬대 같은 근거를 확실하게 내비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우리 韓食은 아예 뒤 전에 가라 하는 식.

사실 음식과 趣味는 無可爭辯! 각 민족 나름대로의 일장일단이 있음. 사실 요즘 같은 다이어트음식에 한술 더 떠 웰빙食을 좇아가는 세월에 우리 전통음식은 더 없이 돋보인다. 暈食보다는 蔬食, 蔬食에서도 청정무공해의 산나물 선호... 콜레스트롤이 생기지 않는 콩류의 식물단백질을 중심으로 하는 韓食. 똥배가 불러나 고민인 현대인간들에게 있어서 韓食은 그야말로 보약맞잡이. 알딸딸하게 술을 많이 마셨다. 골치 아프다. 콩나물, 선지 해장국, 아니 해장국 말고 된장국만 훌훌 마셔도 속이 후련하게 시원하다. 이것이 바로 身土不二이라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그래도 우리 음식이라는 말이 되겠다. 그래서 그런지 요새는 그 옛날, 아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골에서 잔치를 할 때 우리 음식천지의 식단이 아련한 향수로 안겨온다. 우리 전통적인 식단은 이것저것 다 갖추는 영양가 넘쳐나는 ‘海陸空’ 산해진미식 中餐하고는 달리 신선로만 신선로, 설렁탕이면 설렁탕, 아구찜이면 아구찜하는 식으로 한 가지 주메뉴에 조금조금씩 갖가지로 올라오는 밑반찬이 따르는 안성맞춤식이다. 中餐의 共食-한가마밥솥 형태이되 그것은 한 가지 주메뉴를 공격하는 만큼 훨씬 경제적이다. 그러니 中餐의 낭비벽을 막을 수 있다.

다이어트食에 웰빙食에 身土不二食에 經濟食이라 나는 우리의 잔치에 韓食을 한번 초대해보고 싶다.

200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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