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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아는 선생과 부모가 되여야
2015년 03월 17일 16시 10분  조회:1687  추천:0  작성자: 바위
오늘도 예나다름없이 양복에 넥타이를 고정하고 집문을 나선다. 학생앞에 나서는 모습이 항상 정갈하고 정직하여야 한다는 신조를 수십년 견지해오고 있다. 확트인 교문에 들어서면서 언제나 사명감에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오늘도 열심히 일해야지 하고 마음으로 웨치군 한다.

교육을 중시하는 민족으로 중국내 우수민족으로 자부하던 우리민족이 지금 한족한테 밀려 1위자리를 내주고 있지만 교육열은 아직도 뜨겁다. 교사직업은 태양아래 가장 신성한 사업으로 칭송받고 있으며 선생님은 자신의 모든것을 헌신하는 초불같은 존재로 칭송받고 있다.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에 대한 애착은 사람마다 갖추어야 할 일본새이다.

그러나 어쩐지 나는 교사를 초불에 비유하는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가물거리는 초불의 신세가 가련하고 또 조용히 꺼져버리는 삶이 싫어서일까 아니면 가물가물 발산하는 빛과 열이 얼마 되지 않아서일까. 어쨌든 너무도 평범하고 화끈하지 않는 인생을 산다는것은 재미도 없다. 나는 아름드리 나무가 좋다. 강대한 생명력으로 보살핌이 수요되는  학생들을 감싸안고 나무속에 슴배있는 자양분으로 그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힘과 용기를 안겨주고 싶다. 학생들이 힘들면 걸터앉을수 있는  쉼터가 되여줄수 있는 아름드리나무가 나는 너무도 좋다.

학생들은 성장의 환경이 다름에 따라 그들이 받아들이는 교육의 내용과 방식에 차이가 있게 되고 그 차이로 인한 부동한 심리적요인들이 쌓이면서 서로 다른 인격을 구성하게 된다.

언젠가 친구의 자녀 네학생을 불러 식사자리를 마련하였는데 한시간좌우의 식사시간에서 보여준 학생들의 모습이 나를 사색에 빠뜨렸다. 어릴적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두 아이는 저가락을 움직이는 시간이 길고 모든 료리들을 맛갈나게 먹었고 남에게 집어주기까지 하면서 즐기는 분위기였다. 다른 두 학생은 어릴적 부모가 리혼을 하면서 결손가정에서 사춘기를 보내였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거나 계부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이들의 저가락 놀림은 분명히 차수가 적었고 눈치를 보는데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었다.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 이들에 대한 평가에서 성숙되고 례절이 바르고 착한 아이로 인정되겠지만 나는 어쩐지 측은한 마음과 함께 그들의 가슴깊이 숨어있는 부모사랑에 대한 갈구를 읽을수 있었다. 부서진 사랑을 다시 주어담아 얼마라도 어루만져주고 싶은 마음에 나는 부지런히 료리를 집어주었다.

선생님마다 지금 학생들 자질이 이왕 비해 못하다고 한탄하고 있지만 학생들을 마음으로 읽어주는 선생님은 많지 않은것 같다. 학생들이 범한 과오라지만 그 뿌리는 언제나 어른들에게 있다. 시대적변화와 가정환경의 변화가 낳은 학생심리의 변화를 우리는 도대체 얼마나 알고 있을까. CT처럼 학생들의 마음을 속속히 파헤치려면 부모같은 사랑이 필요하고 학생들도 선생님을 부모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비관적이다.

인류력사상 보기드문 성인으로 인정받은 공자도 3천명제자들을 양성하였지만 현인은 고작72명뿐이였다. 아무리 미사려구로 선생님을 칭송하고 우상한다고 하여도 교사들은 가정교육을 떠난 학교교육에서 한계를 느끼게 되고 교육의 목적을 달성할수 없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놓고 만사대길로 생각하는 학부모들은 부모의 책임과 의무가 무엇인지 인지할 필요가 있다. 집집이 한두자녀뿐인 가정구조에서 많은 부모들도 자식을 키우기 힘들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보다 성숙기에 들어선 아이들에 대한 옳바른 인도와 교양이 따르기 힘든것이 주요문제이다. 때문에 가정에서는 학교교육에 주로 의거할수 밖에 없다. 그러나 몇명도 아닌 수십명학생에게 사랑의 손길을 골고루 내민다는것도 선생님에게 있어서 버거운 일이고 많은 경우에 불가능하다.

공부를 줄곧 잘하던 등교을 꺼려하더니 공부까지 그만둔다고 야단이다. 학생들에게서 발생하는 문제는 왕왕 다방면 요인들로 이루어진 압박감이 작은일에서 순식간에 벌어진다. 일이 터지고 나면 문제점 제 요인들은 제쳐놓고 사건의 발단을 두고 론할때가 많다. 이 학생의 경우도 어릴적부터 부모의 기대를 한몸에 안고 부모가 지정한 성장모식에 따라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지내온터라 스스로 자룰적으로 공부하고 생활하는 자세를 갖추지 못하였다. 공부를 포함한 모든 수요는 부모의 뜻에 따라 좌우될때가 많았다. 어머니의 내성적인 성미와 아버지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는 대화의 기회가 별로 없었으며 어쩌다 있게 되는 대화의 주제도 부모에 의해 제기되고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내심을 발로할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 아이가 아버지에게 불만을 쏟는 차수가 불어나기 시작하였으며 자신을 공부의 도구로만 리용한다고 여기는 학생과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 부모사이의 충돌은 이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었다. 대학시험준비가 한참 바쁜 고3하학기에 성적이 언제나 우수하였던터라 학생에 대한 학교와 부모의 기대치가 높은것도 사실이였다. 그런 학생에게서 문제가 발생하자 시름이 깊어지는것은 부모나 학교나 마찬가지였다.

학생들의 심리적불안과 장애문제는 인젠 새삼스럽게 들리는것이 아니라 비일비재로 우리 앞에 제기되여 있다. 특정된 일이나 인물에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책임져야 할 정도에 까지 와 있다. 해마다 중국에서 자살건수가 20만명 정도라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다.

통계에 의하면 조선족 학생의 결손가정이 70%에 접근하고 있으며 완정한 가정의 학생은 30%대를 웃돌고 있을뿐이다. 그나마 합격된 부모의 자격을 갖추고 부모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리행하고 있는지 단정할수 없다. 모두들 가정은 학생성장의 첫 학교이고 부모는 첫 선생이라 하지만 우리민족학생들의 가정실태가 이 정도이니 후대에게 무엇을 더 바랄것이 있겠는가. 학교교육이 학생교육의 주전선임은 의심할바가 없다. 학생마다 나름대로의 성장기를 거치면서 각자의 인생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 선택에서 매인의 운명이 바뀔수도 있다. 학생, 학부모, 학교를 포함한 3자의 조률을 떠나서 일방적인 교육에만 의거하여서는 좋은 교육효과를 기대할수 없다. 문제점이 많은 학생들 경우 더욱 그렇다.

학교에서 일을 저지르는 아이들 대부분이 부모사랑결핍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다. 이러할진대 우리가 진정 아이들을 문제아이로 락인 찍고 제도적으로 처리할수 있을까. 문제의 근본요인을 찾지 않고 현상에 따른 단순한 처리는 학생의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것으로 밖에 되지 않는다. 학생을 아는 선생이 되고 아이의 진정한 부모가 되는것이 학생성장에서의 관건이다.

오늘도 기로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이 없는지 걱정이다. 그들을 진정 알아주고 함께 아파해주고 마음으로 안아주는 교육이 정착되여야 한다. 그날을 위해 노력하는것이 교육자의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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