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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하루만 남는다면
2017년 07월 05일 11시 09분  조회:1408  추천:0  작성자: 바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인젠 자고나면 변하는 세상이 왔다.  뒤꽁무니로 세상을 따라가도 온갖 스트레스로 어느새 육신은 만신창이 되고 후회로 얼룩진 인생을 살게 된다.

만약 생명이 초읽기에 들어섰다면 우리는 래일이 없는 마지막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그래, 어머니와 함께 해야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생명을 준 은인이요, 애오라지 자식만 바라보고 자신의 청춘을 고스란히 바치신 어머니다. 30대 꽃나이에 남편을 잃고 자식들을 남들에게 입양시키고 재가를 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마다하고 조롱조롱 년년생 아들넷을 떳떳이 키운 어머니를 즐겁게 해드리는것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다.

지난 세월 어머니와 함께 했던 희노애락을 추억에 담아 이야기꽃으로 활짝 피우고 싶다. 해도해도 끝없을 우리만의 전설속에 인생의 모든것을 담고 싶다.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아버지의 산소를 찾아 담소화락을 나누고 싶다. 반백이 넘은 아들, 백발로인 어머니 앞에 36세 열혈청년이였던 아버지가 묘에서 뛰쳐나와 섰으면 얼마나 좋으랴. 이승과 저승에 관계없이 함께만 할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그래, 안해와 함께 해야지. 산골놈을 만나서, 그것도 가진것 없는 놈에게 시집와준 안해를 고마운 마음으로 황후같은 대우를 해주고 싶다. 먹고 살겠다고 어린 딸 젖을 떼놓고 한달만에 회사에 나갔던 안해, 추운 겨울날 돌돌 떨며 집에 돌아와서는 몸 녹일새도 없이 부엌에 들어서는 안해, 키꼴뿐이지 마른 체격에 살을 붙혀준다고 끼니마다 밥상을 푸짐하게 차려주던 안해였다. 아이 보살피듯 잠자다가도 이불을 당겨주고 헛기침 한번 해도 약을 들고 오던 안해, 세상 여자들 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나에게는 안해가 어떤때는 누나처럼, 어떤때는 엄마처럼 느껴질때가 많다. 이런 안해가 나는 정말 고맙고 미안하고 목숨 다해 잘해 주고 싶다. 지금도 로임을 거의 다 안해에게 맡기는 나를 두고 리해할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그게 더 편하고 즐겁다.

돈을 버느라, 사회활동하랴 눈코뜰새없는 안해와 함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우리만의 려행을 가고 싶다. 정적이 흐르는 곳에서 아팠던 이야기, 행복했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나누며 와인속에 후회없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웃는 모습만큼 아름다운것은 어디 있으랴. 가장 좋은 순간에 맺어진 인연을 가장 아름다운 웃음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

그래, 딸과 함께 해야지. 언젠가 딸이 무심결에 드라마를 보면서 한마디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주말을 맞아 부모의 손을 잡고 유원지에서 행복한 순간들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왜서 저런 추억이 없지하고 중얼거리는것이였다. 성인으로 성장한 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줄이야.

혈기왕성한 젊은 시절, 사업에서 성과를 따내기 위하여 혼신을 다하여 아침일찍 출근하고 저녁늦게 퇴근하면서 딸이 자는 모습만 보아야 했던 지난날들, 일년 365을 헛되이 보낸적 없었지만 가족과 함께 즐긴 시간들은 손꼽을 정도로 얼마되지 않는다. 가장 행복해야 할 동년시절, 추억에 남는것이 없을 정도로 자식을 키워놓고 무슨 자격으로 인생을 담론할수 있을까. 하루만이라도 인생에서 제일 소중한 시간을 내여 딸과 함께 하고 싶다.

부모가 걸어 보지도 않고 걸어갈 생각도 없는 길을 자녀에게 안내한들 자녀들은 그것의 가치를 느낄수 있을까. 자녀가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자녀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고 성장스토리를 쌓아가는것이 얼마나 소중한 추억이 될까. 하루만이라도 인생의 가장 보람있는 순간을 만들어 주고 비여있는 내용들을 채워주고 싶다. 진정을 가지고 차곡차곡 쌓아가느라면 은연중에 색다르고 의미있는 인생추억이 될수 있겠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누구나 후회는 다 하게 되여 있다. 그러나 많이 하고 적게 하는것은 자신에게 달려있다. 매일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하루로 여기며 살자. 식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주변사람들께 관심을 가지고 모자라면 채우고 넘치면 베풀면서 사느라면 하루를 살아도 떳떳이 자신에게 말할수 있지 않을까. 나의 인생은 정말 아름다웠다고, 나의 생명은 정말 보람있었다고, 나는 인젠 떠나도 정말 후회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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