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 잘 자라게 지켜 주십시오!”
올해 청명에도 조상들을 모신 가족릉원을 찾아 가토를 하고 제사를 지내면서 증조할아버지부터 할아버지, 부모님들에게 차례로 제주를 올리고는 항상 잊지 않고 있다가 한 말이다.
부모로서 인생의 가장 큰 작업의 하나가 바로 자식을 바로 자래우는 것이리라. 부모로서 자식사랑은 끝이 없는데 바로 이처럼 자식이 올곧게 자라서 크게 되는 것을 항상 두손 모아 빈다. 그래서 저 세상에 가서도 자식걱정하는 것이 부모일 것이다. 그런 뜻에서 자식들은 부모가 돌아가도 그네들의 음덕을 입는다고 력래로 믿어 왔다. 부모가 남겨준 정신적유산, 물질적유산은 물론이고 그네들의 혼령이 후손들을 보살펴 준다 생각한다. 그런뜻에서 해마다 청명이나 추석은 물론이고 명절이나 가족에 대사가 생기면 즉시 가문의 선산을 찾아 제사를 지낸다. 물론 조상이나 부모님들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이지만 동시에 그네들의 혼령이 후손들을 잘 보살펴 주기를 기원하는 심령에서 이기도 하다.
재래로 뛰어난 영재, 성공한 명인들의 뒤에는 훌륭한 부모들이 있었다. 그런 자녀교양에서 아름다운 사연들을 돌아 보면 어머니들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 일례로 한석봉이 과거공부를 갔다가 부모님이 너무 보기 싶어서 가만히 도망해 집에 왔는데 그의 어머니는 도리어 아들과 내기를 벌리지 않았던가. 등잔불을 끄고 칠흙같이 어두운 방안에서 어머니는 떡을 쏠고 한석봉이는 붓글씨를 쓰는데 한석봉이가 지자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아들을 훈계하여 서당으로 다시 쫓아보냈다는 일화는 엄한 모친이 강한 자식을 키워낸 옛이야기로 유명하다. 우리 민족에게는 이처럼 훌륭한 어머니의 일화는 많지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다.
애목이 자라서 기둥감 되고 애된 소년이 후날 나라의 동량으로 성장한데는 아버지들의 역할은 대단하였다. 그 표현형태가 다르고 잘 나타나지 않았을 따름이지 절대 어머니들에 못지 않은바 홀시해서는 아니 된다고 본다. 서방에는 위인들을 키워낸 인물로 아버지들이 많이 등장한다. 케인즈의 아버지, 존 스튜어트 밀의 아버지, 케드의 아버지, 파인만의 아버지, 모자르트의 아버지, 피카소의 아버지 등이다. 존 스튜어트의 아버지는 인도의 총독이라는 아주 분망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틈틈이 아들의 학업을 돌보았고 모자르트나 피카소의 아버지들은 생업을 팽개치고 아들의 애호와 성장에 몰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자녀들과 인간적인 정을 깊이 나누면서 우선 참된 인간이 되도록 가르치고 자식들의 매 하나의 성공에서 희열을 느끼면서 자호감을 가지였다.
우리 주변에서도 자녀교양에 힘쓴 아버지들의 훌륭한 미담이 적지 않다. 원 주당위선전부 부부장이였던 채영춘선생의 수필이나 칼럼에서 아버지가 여러번 등장한 것을 보면서 감명이 깊었다. 이를테면 "아버지의"이라든가 "사랑의"에서 때론 따스하게 일깨워 주는 아버지의 사랑스러운 일깨움이나 때론 호랑이같이 무서운 얼굴로 회초리를 들고서 엄하게 훈계한 장면들은 아주 인상적이다.
우리 민족은 중화의 대지에서는 물론이고 지구촌에서 교육열이 아주 높기로 세인이 긍정하는 바이다. 우리 부모들은 자식교육을 위하여서는 무엇이든지 다 한다. 온갖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비싼 과외도 보내고 학원에 보내여 남먼저 공부시키고 특장교육을 시킨답시고 자식이 무엇이든지 하자는대로 다한다. 모종의 맹목성도 없지 않다. 아빠들은 지어 기러기아빠로 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헌데 치명적인 약점도 있으니 적지 않은 경우 아버지들은 자녀교육이나 학교공부는 어머니, 안해들이 하는 것, 그네들의 몫이라고 인정하면서 무작정 밀어맏기는 것이다. 나의 경우도 오랍누이를 키우면서 그애들이 인제는 가정을 이루고 사회상의 떳떳한 역군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그애들이 대학까지 마치고 사회에 진출할 때까지 별로 묻지도 않았다. 안해가 다 알라서 한다고 굳게 믿으면서 다 잘되겠지 하고 방관하였다. 물론 중대사는 토의도 하고 조언도 주었지만 기본상 불간섭이였다. 오늘날 보면 이래서는 정말 안되였는데도 말이다. 물론 이미 다 지나간 옛말이지만.
올해도 어린이의 날을 계기로 5월이 어린이들의 달, 자식들에 대한 가정교양이 주제로 되는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 화제에 올려 보았다.
동북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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