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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사회, 어디로 가야 하나? (정신철12)
2007년 09월 10일 09시 36분  조회:4401  추천:95  작성자: 정신철
조선족사회, 어디로 가야 하나?

정신철


 필자가 처음 조선족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시기는 20세기 90년대 중반이후였다. 그 때는 조선족사회에서 개혁개방이후 나타난 문제의 심각성 때문에 “위기설”, “해체설”이 돌기 시작한 이후이었고 필자 또한 이에 대응하여 당시 조선족사회에 로출된 문제를 중국의 개방과 도시화과정에서 불가피면적인 “진통”이라고 역설하였다. 하지만 그 때로부터 이미 10년좌우의 시간이 지난  현재 조선족사회는 더욱 어려운 사정에 부딪치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 이것을 아직도 “진통”속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지? 다른 한면 “진통”이 아니면 또 무엇이지? 조선족사회는 정말로 “위기”상태에 처하였는지? 이러한 문제들이 우리에게 조선족사회발전문제를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물음을 던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개혁개방이후 중국조선족사회는 엄청 난 변화를 초래하였다. 조선족사회는 인구의 대량적인 류동, 민족집거지의 인구감소, 농촌실체의 약화, 민족교육의 축소 등 어려움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이것 뿐만은 아니다. 조선족사회는 개방과 도시화과정 및 국외진출에서 경제적 실력을 키워왔고 새로운 관념과 시대의 흐름을 터득하였으며 중국사회 및 지역발전에 대한 공헌도 이전 못지 않게 하였다. 

  조선족사회는 중국 개혁개방의 앞장에 섰기 때문에 개방과 도시화과정에서 새로운 문제, 새로운 곤란이 기타민족 먼저 우리민족사회에 대두하였다. 현재 우리는 이러한 어려움에 당황하지 말고 문제에 대한 참다운 해결방안을 강구하여 민족발전과정에 나타난 문제들을 원활히 풀어 나가야  할 시점에 도달하였다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여기서 몇 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 있다. 그 하나는 현재 조선족사회의 어려움을 어떻게 리해하는가에 대하여  “진통”시간이 다소 길다는 감이 없지 않으나 필자 역시 “진통”속에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그것은 지금에 와서 중국 기타민족사회에서도 우리가 이미 체험한 문제점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조짐을 보면 현재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이 우리민족 특유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은 발전과정에서 겪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진통”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중국에서 조선족의 위치를 어떻게 확정할 것이며 집거지 농촌의 토지 어떻게 보존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조선반도에서 이주 온 우리 조선족은 중국에서의  력사는 불과 백여년밖에 되지 않지만 이미 중국에 뿌리를 튼튼히 박았고 혼신의 정열을 기우려 중국의 신민주주의 혁명, 사회주의혁명 및 사회주의 건설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민족의 피와 땀을 수많이 흘렸으며 중국에서 공인하는 우수한 민족으로 발돋움하였다. 현재 우리민족이 잠시 어려움 처지에 있을지라도 중국에서의 이러한 기반은 민족자신이 먼저 흔들리지 않으면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자신이 당황하지 말고 여유있게 나타난 문제들을 윤활히 해결하는 지혜를 발휘하여야 한다. 

   중국에서 조선족의 확고한 위치는 집거지 농촌의 토지보존과도 관련된다. 집거지 농촌은 우리 선조들이 당시의 사회체제, 렬악한 자연, 마적들의 략탈 등 어려움을 이겨가면서 성스럽게 개척한 땅이고 생활의 터전이였다. 우리는 이 터전 때문에 민족고유의 특징을 살리며 지금까지 올 수가 있었다. 사실 민족집거지 농촌은 중국에서 조선족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데 큰 기반으로 되어 주었다. 가령 과거 민족집거지 농촌이 없었다고 한다면 현재 조선족은 운운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민족집거지 땅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튼튼히 지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민족성원가운데서 과거 자본주의 원시축적시기 파산된 농민들이 도시 무산자로 륜락하는 운명을 면치 못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셋째, 한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한국은 중국조선족에게 있어서 혈연의 발상지로 갈라놓을 수 없는 연대감을 갖고 있다. 중한수교와 경제문화교류의 물꼬가 확 터인 현시점에서 조선족은 한국, 한국인과의 교류연대 및 한국진출로 민족의 정을 돈득히 하는 동시에 경제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러한 와중에 일련의 불화합음도 없지 않았는바 례컨대 일방적인 기대감과 무작정의“코리안 드림”, 국민성의 약화, 투기와 사기행위 급증 등 많은 현안들이 있었다. 우리는 한국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하여야 한다. 즉 한국은 중국조선족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우월한 외부조건이다. 이것은 중국 기타민족이 부러워하는 단서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중심이 중국에 있는 조선족이 모든 것을 한국에 의거할 수는 없다. 때문에 한국과의 관계정립에서 조선족은 응당 자주성을 수립하고 자체중심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국이란 우월한 외부조건을 민족발전에 활용하여 조선족이 중국사회에서 더 빨리, 더 크게  발전하는 계기로 되게 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넷째, 민족의 분산화 와중에서 어떻게 민족적 특징을 보존, 전승할 수 있는지? 현재 조선족사회는 다그치고 있는 중국의 도시화과정에 합류하여 도시진출에서 앞장서고 있으며 조선족사회의 도시화정도는 중국에서 제일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농경민족인 조선족은 농촌에서 집단적으로 생활을 영위하여 왔기 때문에 민족적 특징을 상대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시화과정에서 과거 농촌의 집단적 생활방식은 점점 해체되고 도시진출의 농민들은 점점 분산 거주하게 되었다. 

   중국 특정의 환경에서 도시화는 소수민족의 분산화정도를 재촉함으로 민족적 특징의 보존전승문제가 민족발전에서 새롭게 대두하게 되었다. 조선족사회도 인구이동과 도시진출 등 과정에서 민족거주상태가 날로 분산되면서 민족적 특징의 유지, 전승이 날로 어렵게 되어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반면에 민족특징은 한 개 민족이 타민족과 구별하는 주요한 요소로 민족특징의 약화는 민족동화를 재촉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때문에 민족이 존재하려면 민족특징을 보존, 전승하여야 한다. 민족특징보존에는 민족의 상대적 집거지조성, 민족적 활동의 광범위한 조직, 민족적 긍지감과 자신심 고양 등에 주목하면서 민족성을 강조하고 민족의식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여기서 우리의 매체, 우리의 지성인들이 응당 큰 역할을 하여야 한다.
   중국조선족사회는 현재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 인구이동과 도시화 등에 따라 나타난 어려움을 발전과정의 “진통”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에 잘못 대응하면 위기를 초래할 위험도 존재한다.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위치, 현 상태 등을 잘 파악하고 우세와 약세를 명확히 나누고 이에 대한 정확한 대책을 탐구함으로 조선족이 중국사회에서 더욱 튼튼한 입지를 조성하는데 우리 모두 힘써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중국조선족발전가운데 어려움도 많지만 발전의 촉매제도 적지 않다. 우리는 이미 20여년간의 발전축적이 있으며 발달국가로 향한 고국--한국이 있다. 더욱이 중국공산당과 중국정부의 정확한 민족정책, 최근에 와서 농업지원정책, 농촌교육지원정책 등이 새롭게 실시되면서 과거의 농촌발전 부진으로 인한 농토포기, 자녀교육부담으로 인한 생육포기 등 현상이 많이 줄게 될 것이며 이는 조선족농촌발전, 조선족인구감소문제해결 등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는 상술의 각 항 정책과 우월한 외부환경을 활용하여 민족의 더 큰 발전에 뒷받침되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집거지 농촌토지 보존, 민족적 특징 유지 등에 있어서 기억해야 할 것은 이미 있는 것을 보존, 유지하기는 상대적으로 쉬우나 잃어버린 것을 다시 되찾는다는 것은 아주 어렵다는 점이다.

   이상의 글은 문제제기에 불과한 것이다. 그 것인즉 전체 민족의 지혜를 합치여 우리 민족발전과정에 현존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윤활히 해결하고 민족의 더 빠르고, 더 큰 발전에 약간의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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