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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손을 떠나 한 마리 개로 살고 싶었던
슬픈 개, 북포태산의 이야기
나는 한 마리 개로 살고 싶을 뿐이다
‘나는 개다’에는 자유에 대한 갈망과 신념, 드높은 자존심과 용기, 생명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처음 개가 인간의 집으로 들어올 때에는, 인간만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동료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인간은 개를 동료로서 대하지 않게 되었다. 그 결과 개는 충실한 하인으로, 집 지킴이로, 애완용을 거쳐 식용에까지 이르다 못해 결국에는 도박의 대상으로까지 추락했다. 한때 인간과 함께 하는 동료로서, 책임감으로 그 곁을 지키던 의리 강하고 의지가 곧던 그 개는 없어졌다. 인간의 끝없는 회유와 필요에 의해 이제는 복종만 남았다. ‘나는 개다’의 북포태산은 개 사육장 철망 안에서 사육되던 개다. 비록 진돗개와 풍산개의 피가 섞였다고 하나 그저 우리에 갇힌 채 싸움과 식용을 위해 사육되던 개였을 뿐이다. 이런 개 사육장에 불이 나 탈출을 하면서부터 자유에 대한 끝없는 열망으로 자신의 길을 추구하는 개로 자란다. 몸에 불이 붙어 일부가 녹은 자신을 구해준 인간이라 할지라도 결코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그 원인이 인간에게 있기 때문이다.
스파르타쿠스의 자각에 비견될 북포태산의 자아 성찰
북포태산의 개다운 삶에 대한 자각은 멀리 로마제국의 노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에 비견될 만하다. 스파르타쿠스가 노예 검투사로서의 삶에 순종하지 않고, 장열하게 산화했던 이유도 인간다운 삶의 영위였다. 북포태산 또한 개답게 살기 위해 자신의 몸을 개싸움 장에 내 던지고 의지를 불사른다. 한 번 자유로웠던 영혼은 다시 얽매일 수가 없듯 북포태산과 스파르타쿠스의 삶은 서로 닮아있다. 그리고 개싸움 장에서 피를 흘리고 피 냄새를 한번 맡은 개는 영원히 보통 개처럼 살 수가 없다. 싸우는 법과 살아남기 위한 본능에 매달릴 뿐이다. 이런 잔인함 속에도 북포태산은 묵묵히 자신의 의지를 관철한다. 인간에게 하는 소리가 비록 헛된 짐승의 소리일 뿐일지라도. 인간만이 이것을 깨닫지 못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싸움 개이야기
지은이는 개싸움의 현실을 알기 위해 수년 동안 개싸움 장을 돌아다녔으며, 거기서 많은 개싸움 전문가와 조련사들을 만나고 취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싸움개들의 등급이나 싸움개로 기르기 위한 훈련 방법, 개들의 혈통, 개들의 싸움 버릇, 개들의 본능 따위를 빼곡히 축적하였으며, 그 결과는 그대로 작품 전편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주인공의 이름이 북포태산인 이유도 이러한 취재의 결과이다. 취재 중 만난 이가 이곳 출신으로, 북포태산은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마천령산맥의 주봉 중 하나로서 2289미터이며, 2485미터의 남포태산과 마주하는 험산이다. 또 근처에 있는 ‘한국의 지붕’이라 불리는 개마고원이 삼수, 갑산, 풍산, 장진군 일대에 넓게 발달해 있어 호랑이를 잡는 용맹한 풍산개 전설이 시작된 곳이다. 이것이 풍산개의 피가 섞인 주인공이 북포태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유이다. 사전에는 풍산개를 ‘추위와 여러 가지 질병에 견디는 힘이 세고 먹성이 좋고 거친 사양관리 조건에서도 잘 자라며, 영리하고 날래며 적수와 만나면 끝까지 싸우는 이악한 개’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굳은 기상을 지닌 풍산개의 혈통을 작가가 주인공으로 낙점한 이유는, 아마도 개의 굳센 의지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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