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부탁해
http://www.zoglo.net/blog/zxl820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 -> 좋은글 -> 펌글

나의카테고리 : 강아지와 좋은 글

흰둥이 생각
2014년 02월 08일 11시 35분  조회:1927  추천:0  작성자: 라라

 흰둥이 생각



손을 내밀면 연하고 보드라운 혀로 손등이며 볼을 쓰윽, 쓱 핥아주며 간지럼을 태우던 흰둥이.
보신탕감으로 내다 팔아야겠다고, 어머니가 앓아누우신 아버지의 약봉지를 세던 밤.

나는 아무도 모
르게 몰래 대문을 열고 나가 흰둥이의 목에 걸린 쇠줄을 풀어주고 말았다.

어서 도망가라, 멀리 멀리, 자꾸 뒤돌아보는 녀석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며 아버지의 약값 때문에 밤새 가슴이 무거웠다.

다음날 아침 멀리 달아났으리라 믿었던 흰둥이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아와서
그날 따라 푸짐하게 나온 밥그릇을 바닥까지 달디달게 핥고 있는 걸 보았을 때,
어린 나는 그예 꾹 참고 있던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는데


흰둥이는 그런 나를 다만 젖은 눈빛으로 핥아주는 것이었다.
개장수의 오토바이에 끌려가면서 쓰
윽, 쓱 혀보다 더 축축히 젖은 눈빛으로 핥아주고만 있는 것이었다.


/손텍수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1 ]

1   작성자 : 흰둥이를읽고
날자:2014-03-13 19:47:58
한낱 수수한 시 한 수가 날 이렇게 울릴 줄 이야. 애견인이 아니더라도 어쩐지 애련한 옛 향수를 자아내는 좋은 시였습니다. 연변 시인들도 이런 좋은 시들을 써야는데..
Total : 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 개에게서 배우다 2014-12-06 0 1360
18 "반려동물을 통해 사마광의 '독락'의미 알았어요" 2014-12-01 0 1597
17 반려동물을 사랑하자 2014-11-21 0 1826
16 반려(伴侶) 동물 2014-04-22 0 1907
15 내 삶의 목적 2014-03-15 0 1461
14 울지 마, 너는 내 첫 강아지야 2014-03-15 0 1710
13 당신은 개를 기르기 어렵다, 그래도… 2014-03-13 0 1605
12 흰둥이 생각 2014-02-08 0 1927
11 진돗개 2013-08-07 0 2261
10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2013-08-01 1 2343
9 내 강아지는 잘 살고 있는 걸까 2013-07-29 0 1938
8 붓다의 말씀 2013-07-24 0 1793
7 책읽는 강아지 2013-07-20 0 5503
6 강아지와 조의(弔儀) 2013-07-20 0 2707
5 밥그릇 2013-07-19 0 1551
4 메리에 관한 추억 2013-07-19 0 1540
3 미소짓는 강아지 2012-12-26 0 2856
2 강아지 (동요) 2012-12-21 0 2139
1 블로그를 개설하며 2012-12-21 0 210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