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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1944년 9월 23일 선거연설은 '팔라 연설'(Fala Speech)이라 불린다. 그가 알류샨 열도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애견 '팔라'를 두고와 사람을 다시 보낸 적이 있었다. 선거기간 중 공화당은 "개 한 마리 찾으려고 군함을 보내 몇 천만달러 세금을 낭비했다"고 공격했다. 루스벨트는 연설에서 "내가 비방받는 것은 감수할 수 있다. 그러나 작은 개의 명예를 훼손하는 데 대해서는 개를 대신해 분개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루스벨트는 4선(選)에 성공했다.
▶팔라는 하루 24시간 루스벨트를 떠나지 않았다. 해외순방도 함께 했고 1945년 루스벨트가 뇌출혈로 쓰러질 때도 옆에 있었다. 팔라는 7년 동안 주인을 그리워하다 1952년 루스벨트 곁에 묻혔다. 영국 에든버러의 '바비'라는 개는 1858년 주인이 사망하자 14년간 밤낮으로 묘를 지키다 죽었다. 일본 시부야역(驛)에 동상이 있는 충견 '하치'는 1925년 도쿄대 교수였던 주인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후 1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시부야역에서 주인을 기다렸다.
▶정 깊고 충성스러운 동물의 이야기는 늘 감동을 준다. 1983년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이런 동물들을 사람의 장난감인 '애완동물'(Pet)로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려동물'(Companion Animal)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개·고양이·토끼·새·햄스터 등이 모두 반려동물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만 750만명 이상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관련시장 규모가 연간 2조원을 넘는다. 사람 뺨치게 호강하는 동물들도 많다. 그러나 한편에선 작년 한 해 10만 마리 넘는 동물이 버려졌다. 이들을 위한 보호소나 안락사 조치 등에 들어간 세금이 100억원을 넘었다고 한다. 금융위기다 뭐다 먹고살기가 팍팍해질 때면 거리를 배회하는 개들이 부쩍 늘어난다.
▶정부가 16일 일부 지자체가 시행 중인 동물등록제를 2013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입법예고했다. 생후 3개월 이상 반려견(犬)은 의무적으로 등록하라는 것이다. 등록을 않거나 분실·실종·사망 등 변동 신고를 하지 않으면 10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린다. 동물을 학대하면 지자체가 보호·치료하고 소유자에게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한다. 법 따지기 전에 말 못하는 짐승을 내다 버릴 사람이라면 애초부터 함께 살 생각을 말아야 한다.
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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