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로 인한 홍수로 물에 잠긴 텍사스주 오렌지의 주택가에서 구조요원들이 한 여성을 대피시키고 있다.
차미례 기자 = 하비 홍수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남부 텍사스의 범람한 운하에서 이미 익사한 엄마의 시신에 매달려 떨고 있는 3살짜리 아기가 30일 (현지시간) 구조되었다. 경찰은 이 엄마가 딸을 안전하게 살리기 위해 애쓰다가 숨진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여성은 콜레트 설서(41)이며 엄마의 등에 업힌 채 꼭 매달려 있다가 구조된 아기는 현재 저체온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의 헤일리 모로 경찰관은 "내가 그런 경우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니까 나도 역시 아이를 등에 업은 채 어떻게든 살리려고 헤엄쳤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구조소방대에 따르면 설서는 자동차가 한 빌딩의 주차장에서 홍수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서 아기를 등에 업고 안전지대로 대피하려 했지만 목숨을 잃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날은 보먼트 일대에 시간 당 50mm의 폭우와 시속 60km가 넘는 강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한 목격자는 아기를 업은 여성이 주차장 물속에서 대피하려고 걸어나오던 중에 주차장 곁에 있는 커다란 배수구의 물이 넘치면서 거센 물결이 두 사람을 휩쓸어가버렸다고 말한 것으로 구조대의 브래드 페니슨 대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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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가 두 사람을 발견했을 때 아기는 아직 엄마 등에서 물 속에 잠기지 않은 채 있었고 그 때문에 목숨을 잃지 않은 것 같았다고 모로 경찰관은 말했다.
카테고리 4의 허리케인으로 텍사스에 상륙한 하비는 열대성 폭풍우로 변하면서 하비 일대에 물폭탄을 쏟아내 지난 25일 이후 이 곳에서 최소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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