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찰이 토막난 시체 사진이 들어 있는 휴대전화를 습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인육을 먹어온, 러시아에서 가장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드러났다고 러시아의 크라임러시아닷컴이 25일 보도했다.
크라임러시아닷컴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1일 남부 크라스노다르에서 지난 1999년 이후 30명 이상을 살해하고 희생자들의 인육을 먹은 혐의로 크라스노다르에 거주하는 35살의 남성 드미트리 바크셰프와 그의 아내 나탈리아 바크셰바를 체포했다.
경찰은 숨진 희생자들 가운데 지금까지 7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11일 한 남성이 크라스노다르 거리에서 휴대전화를 주우면서 드러나게 됐다. 이 남성은 휴대전화에 한 여성의 토막난 머리와 손 사진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의 주인이 드미트리 베크셰프라는 것을 밝혀냈다. 하루 뒤인 12일에는 휴대전화가 습득된 바로 인근에서 숨진 여성의 다른 시체 토막들이 담긴 가방들이 발견됐다.
드미트리 바크셰프는 처음에는 여성을 살해하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하면서 토막 시체를 우연히 발견해 사진을 찍은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용의자의 집 냉장고에서 소금에 절인 사람의 손 등 8명의 인육이 포장된 채 냉동 보관된 것이 발견다. 또 최소 19명의 사람 피부가 부부의 집에 보관돼 있었고 인육 조리법 등을 적은 노트도 발견됐다.
드미트리는 휴대전화 속에 사진으로 남아 있는 여성과 소금에 절여진 손의 주인공을 지난 2012년 살해했다며 2건의 살해에 대해서만 자신의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부인 나탈리아는 최소 3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시인했다. 부부의 집에서 발견된 희생자들을 찍은 사진 중 하나는 1999년 12월28일이라는 날짜가 찍혀 있어 이들의 범행은 20년 가까이 지속돼온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들은 모두 실종 신고된 사람들이었다. 크라스노다르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알 수 없는 실종 사건들이 잇따라 노숙자들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등 흉흉한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 사건은 러시아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사건 중 가장 최근에 밝혀진 것이다. 올해 초에는 마하일 포프코프라는 전직 경찰관이 연쇄 살인 사건으로 기소됐는데 포프코프는 밝혀진 살인 건수만도 22건이며 또다른 60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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