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 테러'로 온몸이 녹아내리고 시력마저 잃은 여성을 외면이 아닌 내면으로 사랑해준 남성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염산 테러로 삶의 의지를 잃었던 여성 프라모디니 로울(Pramodini Roul, 25, 이하 라니)와 사랑을 약속한 남성 사로즈 쿠마 사후(Safoj Kumar Sahoo)의 이야기를 전했다.
인도 여성 라니는 열다섯 살이던 지난 2007년, 학교에서 돌아오던 길에 염산 테러를 당해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청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은 남성이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죄였다.
다행히 라니는 목숨을 건졌지만 4개월간은 중환자실에, 이후 4년 동안은 걸을 수도 없어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다.
염산에 의한 화상도 고통스러웠지만 시력을 잃은 것은 더욱 고통스러웠다.
라니는 자신의 삶이 영영 끝났다고 생각했다.
눈으로 확인할 순 없었지만, 자신의 얼굴이며 몸이 흉측하게 변했을 것은 자명했고, 그 누구도 자신을 사랑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라니의 곁에는 평생을 함께하며 살아가기로 약속한 남성이 생겼다.
바로 약혼자인 사로즈다. 사로즈는 라니가 입원해 있던 병원 간호사의 친구로, 지난 2014년 우연히 병원에 놀러 왔다가 라니와 처음 만나게 됐다.
물론 둘이 처음부터 사랑에 빠진 건 아니였지만, 사로즈는 라니에게 어떤 '이끌림'을 느꼈다.
그 후 사로즈는 종종 친구를 방문하는 척하며 라니와 대화를 나누곤 했다.
만남을 지속해 가던 둘은 자연스레 사랑에 빠졌다. 염산에 일그러진 라니의 얼굴은 사조르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후 사조르는 매일 같이 병원에 찾아와 라니를 보살피기 시작했다.
라니는 "사조르는 나를 마치 '여왕'처럼 대해준다, 심지어 나를 돌보기 위해 일도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관계를 지속해가던 둘은 지난해 사조르의 청혼으로 미래를 약속하게 됐다.
처음엔 회의적이던 라니도 사조르의 헌신적인 사랑에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라니의 상태도 점차 회복 중이다. 수술로 왼쪽 눈의 시력도 어느 정도 회복을 했다. 라니는 "무엇보다도 사조르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둘은 변함없이 서로를 아끼고 격려해가며 곧 있을 결혼식을 준비하는 중이다.
한편 라니를 공격한 범인은 경찰의 부실한 수사로 인해 체포도 되지 않고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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