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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소유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매년 700억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89번째 생일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인 왕실가족의 모습. 사진 =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입헌군주제 국가에서 왕실의 존재는 상징적 가치만큼이나 지불비용이 큰 대상이다. 세계적 경제위기로 각 국가의 긴축재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입헌군주국의 대표국가 영국에서도 화려한 왕실 운영에 국민 혈세가 얼마나 들어가는지에 대한 감시와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
왕실이 갖는 상징성에 국민들의 지지는 여전히 뜨겁지만, 경제위기에 따른 긴축재정과 복지축소로 국민이 고통 받는 와중에 화려한 왕실의 생활상이 노출될 때마다 왕실에 대한 국가의 예산 지출에 대한 의구심 또한 증폭되고 있다.
과거 2008년 영국 왕실은 왕실 계좌 적자를 이유로 영국 정부에 추가 예산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은 바 있다.
현재 영국 왕실 재산은 여왕 소유이나 크라운 에스테이트 등 별도 기구에서 관리되고, 그 수익은 재무부로 들어간다. 왕실은 이 수익금의 15%를 보조금 명목으로 받는 구조로, 지난해엔 4000만 파운드(약 730억원)를 받았다.
왕실 재정독립? 지금은 군주보조금법!
지난 2011년 보수당 정권이 제정, 2012년 4월 발표된 군주보조금법에 따라 영국왕실은 자산 수익의 15%를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다. 왕실 보조금은 매년 증가해 2014~15년엔 3790만파운드(666억원), 2015~16년엔 4000만파운드(703억원)를 기록했으며, 올해 4월부터는 버킹엄궁 개보수 비용 충당을 이유로 교부금이 25% 인상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내년 소득은 8220만 파운드(약 1201억원)에 달하며, 그 배경엔 왕실 재산을 운영하는 크라운 에스테이트의 매출상승이 있었다.
런던 시내 중심가인 리젠트 거리와 세인트 제임스 지구의 부동산, 윈저 궁 주변 윈저 그레이트 파크, 애스컷 경마장, 영국 해안 22km 인근 해저 부동산 등을 보유하고 있는 크라운 에스테이트의 수익률은 대체연료 발굴과 해저 에너지 개발 붐으로 지가가 상승해 지난해 영국 표준 부동산 수익률보다 10.4% 높은 16.8%를 기록했다.
한편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찰스 왕세자가 향후 자신이 왕위에 오르면 왕실이 국가로부터 재정독립을 원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재무부로 귀속되는 왕실 소유 자산, 특히 부동산의 가치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왕실이 직접 재정독립을 할 경우 그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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