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13년 전 어머니 살해범, 형사 된 아들이 잡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4일 07시37분    조회:157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노래방 임시사장 일보던 어머니
“비싸다” 시비에 흉기 찔려 숨져
당시 고등학생 아들, 경찰 입문
지난달 강도사건 범인 수사하다
꽁초서 살해현장과 같은 DNA
불상사 우려 체포 과정선 제외

2004년 대구 노래방 여주인 살인사건 사진 기록. 대구중부경찰서 제공

K형사가 근무 중인 대구 중부경찰서 전경.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하늘의 심판이었다. 13년 전 미궁에 빠진 노래방 여주인 살인사건의 범인을 형사가 된 피해자 아들 수사팀이 마침내 체포해 쇠고랑을 채웠다.

대구 중부경찰서 K(31ㆍ경사) 형사는 2004년 6월25일 어머니를 잃었다. 그의 어머니(당시 44)는 자녀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가끔 오빠가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임시 사장 일을 보다 “술값이 비싸다”며 시비를 거는 범인(48ㆍ구속)의 흉기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K형사는 사건 현장에 한 발짝도 접근하지 못했다. 가족이 받을 충격을 우려한 경찰이 현장을 봉쇄했기 때문이었다.

수사본부가 꾸려졌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가족의 가슴에는 응어리가 맺혔지만 사건은 장기미제 파일에 포함돼 창고에서 먼지만 쌓였다. 사건은 잊혀졌다. 하지만 아들은 경찰에 입문했고 파출소 근무 등을 거쳐 2013년 꿈에 그리던 형사가 됐다. 

그는 사건 현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어머니 사건은 항상 그의 뇌리 속에 맴돌았고, 수도 없이 사건현장을 맴돌고 수사 기록도 되씹었지만 단서는 털끝만큼도 없었다.

세월은 흘렀고 아픔도 어느 정도 숨길 수 있는 연륜이 쌓였다. 어머니 사건도 반쯤 포기하다시피 했다. 그러던 그에게 범인이 느닷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1일 오후 11시50분쯤 대구 중구에서 귀가 중이던 여성(22)이 둔기에 맞고 손가방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 범인이 담배 피는 광경을 확인하고 그 곳에 떨어져 있던 담배꽁초 수십 개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K 형사는 그때만 해도 강도사건 범인이 어머니 살해범일 거라고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감식 결과 그 꽁초 중 하나에서 나온 DNA 정보가 장기미제 사건파일에 보관 중인 어머니 살해 현장의 담배꽁초와 일치했다. 두 사건의 범인이 동일범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나온 것이었다. 그의 맥박이 거칠어졌다. 

경찰은 곧 중부서 형사팀과 대구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 범죄분석관 등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하지만 탐문수사에 밤낮이 따로 없었던 K형사는 “수사팀에서 빠지라”는 지시를 받는다. 범인을 마주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경찰이 미리 차단한 것이다.

수사팀이 탐문과 잠복 수사로 범인을 붙잡는 동안 그는 장기 휴가를 떠났다. 직접 범인을 잡고 싶었던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동료들이 그를 다독였다.

그는 지금도 어머니 사건을 떠올리는 것이 힘들다. 범인은 잡혔지만 옛날 충격이 고스란히 되살아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료들은 범인이 K형사 수사팀에 붙잡힌 것은 하늘의 심판이라고 했다. 한 동료 형사는 “K가 형사가 된 동기 중의 하나가 어머니 사건이었지만 막상 범인이 수사선상에 올랐을 때 그는 동료를 믿고 현장에서 한 발 의연히 물러섰다”며 “이것이 바로 그가 형사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하자 방호복과 고글 등 보호 장구가 부족해 의료진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의료진들이 ‘쓰레기봉투 방호복’을 만들어 입고 있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늘어나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CNN은 24일(현지 시간) 스페인 응급실 ...
  • 2020-03-26
  •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선 미국에서 한 남성의 비윤리적인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투데이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남성은 현지의 월마트에 들러 선반에 진열된 물건들을 혀로 핥는 충격적인 행동을 한 뒤 이...
  • 2020-03-25
  • 텔레그램 'n번방 박사' 조주빈, 피해여성 협박해 범행에도 동원 성(性) 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구속·그래픽)의 신상 정보를 경찰이 공개했다. 조씨는 자신의 덫에 걸려든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을 '여자 친구'라 부르며 범행에 동원한 내용이 새롭게...
  • 2020-03-25
  • 전세계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마스크 대란 또한 심각해지는 가운데 독일 정부가 해외에서 운송 작업 중이던 마스크 600만개를 도둑맞는 일이 발생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독일 정부가 수입예정이었던 마스크 600만장을 케냐의 한 공항에서 분실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독일 국방부 대변인 측은...
  • 2020-03-25
  • 대낮에 나체 상태로 도로를 활보하며 폭력을 행사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공연음란과 폭행 혐의 등으로 30대 A씨를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30분께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도로에서 나체상태로 한 차량의 운전자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
  • 2020-03-25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로 논란이 불거진 17세 고교생 폐 CT 사진이 공개됐다. 24일 숨진 정모군 부모가 공개한 컴퓨터 단층촬영(CT) 사진을 보면 기관지 아래인 폐 뒤쪽과 가장자리에 병변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T 사진은 지난 13일 오후 9시 8분 영남대병원에서 찍은 ...
  • 2020-03-25
  • ㆍ‘박사’ 조주빈 신상 공개 ㆍ구속 중인 ‘와치맨’ 전씨, 법정 출입 때 공개 가능성 ㆍ‘갓갓’도 검거 후 여부 결… 전문가 “가담자에 경각심” ㆍ“회원 전원 공개” 국민청원 경찰이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박사’...
  • 2020-03-24
  •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사방’(n번방 중 하나)을 운영하며 여성 성 착취 영상을 불법으로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의 신원이 확인됐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사방’ 사건의 피의자는 수도권의 한 대학을 졸업한 조주빈(25)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 2020-03-24
  • “온라인 플레이로…첫날부터 50만원씩 페이 드릴게요.” “사진이나 영상으로 노는 거예요.” 22일 오전 여성 A씨는 라인 메신저로 이 같은 제안을 받고 깜짝 놀랐다. 최근 사회문제화 하고 있는 ‘n번방’ 성 착취 범죄와 수법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혹여 상대방(남성 추정)이 신상...
  • 2020-03-24
  • BMW 일부 차량에서 추돌 사고를 막기 위한 주행 센서가 잘못 작동된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BMW 측은 차량 결함은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전문가들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주차를 위해 후진 중인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입니다. 경고음이 울리더니 차가 멈춰섭니다. 후진으로 세차장에 들어설 때...
  • 2020-03-24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에 영국에서 마스크, 장갑, 방호복과 같은 기초 의료장비 부족이 대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랭커셔 당국은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처리하는 장의사들에게 의료장비가 부족하면 “요실금 패드를 마스크로 쓰라”는...
  • 2020-03-24
  • [그 놈을 잡아라] 강남 고속터미널 앞 살인 사건[서울신문]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
  • 2020-03-24
  • 지난 18일 독일 베를린의 한 공원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 자제 요청을 했지만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독일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외출자제 권고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전국 외출제한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BBNews=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 2020-03-23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펼쳐지는 가운데 대규모 인파가 몰린 일본의 벚꽃 명소 풍경이 포착됐다. 봄철 유명 축제가 대거 취소된 한국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22일 일본 도쿄 우에노 공원은 꽃놀이를 즐기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붐볐다. 따뜻한 날씨로...
  • 2020-03-23
  • ‘25개월 딸이 초등학생 5학년 이웃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 하루 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20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경기 평택시에 거주하는 두 딸의 엄마라고 밝힌 네티즌의 청원 글이 등록됐다. 청원인은 "25개월 어린 아기가 초등학교 5학년 아...
  • 2020-03-23
  • 경산 요양원서 지내다 감염 기저질환 없고 치매 증상만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치료를 받던 93세 여성이 13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국내 완치 환자 2909명 중 최고령이다. 22일 경북 경산시 등에 따르면 참좋은노인요양원 공동생활가정에 입소했던 93세 여성 A씨는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 2020-03-23
  • [질본, 감염자 7755명 분석] 20대가 29%로 최다 확진… "젊으니까 괜찮겠지" 예방 소홀, WHO "당신들 천하무적 아니다" 한국인 코로나 확진자 발생 패턴을 분석해보니, 20대 감염자가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게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 지역 신천지 젊은 교인뿐만 아...
  • 2020-03-23
  •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음란물 제작·배포 등)로 청구된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원 부장판사는 "아동...
  • 2020-03-20
  • 음식값보다 100배 더 많은 팁을 낸 손님이 화제에 올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난에 봉착한 음식점 종업원들 위해 많은 돈을 남기고 간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멕시코 음식점 '어마스 사우스...
  • 2020-03-20
  • 20~30세 정도 나이가 많은 상대와 결혼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게 된 요즘 인도네시아에서는 103세 남성과 27세 여성이 중매로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나이 차는 무려 76세. 할아버지와 손녀 사이 같은 두 사람이 진짜 부부가 됐다는 점을 뉴스전문 채널 아이뉴스티비(iNEWS TV) 등 현지...
  • 2020-03-20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