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코로나 확진자 발생 패턴을 분석해보니, 20대 감염자가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게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 지역 신천지 젊은 교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었다. 아울러 코로나 사망의 5%는 기저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감염 자체는 여성(62%)에게 많은데, 사망은 남성(56%)에게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새벽 2시, 강남 클럽 - 지난 21일 새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클럽에서 청년들이 다닥다닥 붙어 서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를 위해 유흥 시설은 앞으로 보름간 운영을 중단해 달라"고 권고했다. /유튜브 캡처 이 같은 내용은 22일 질병관리본부(질본)가 국내 코로나 감염자 7755명과 사망자 66명을 분석해 질본이 자체 발행하는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OsongPublicHealthandResearchPerspectives)에 등재할 예정인 논문에 실렸다. 한국인의 코로나 감염과 사망을 대규모로 분석한 논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이 지난달 감염자 7만여 명을 분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데 이어, 역학조사 자료까지 포함한 한국 질본의 이번 논문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에서 코로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참고할 중대한 자료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논문에 따르면,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무더기 감염이 발생한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서 20대 확진자가 두드러지게 많았다. 아울러 확진자들에게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발병 일을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 '유행 곡선'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은 젊은 층에게서 먼저 일어나고 며칠 시차를 두고 60세 이상 고령층에게로 뒤따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오늘, 나는 젊은이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 당신들은 천하무적(invincible)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이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감염 예방에 소극적이고, 사회 활동이 많은 젊은 층이 부모 또는 조부모에게 가족 내 2차 감염을 일으키는 양상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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