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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독일 베를린의 한 공원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 자제 요청을 했지만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독일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외출자제 권고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전국 외출제한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BBNews=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전세계적으로 3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곳곳에선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고 상점이 문을 닫자 거리에서 파티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고, 감염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아직 전국적 이동제한령이 내려지지 않은 독일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공원 등 공공장소 파티를 여는 등 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시작은 지난 16일부터다. 이날부터 독일 정부가 공공시설과 일반 상점 운영금지, 음식점 운영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자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파티를 여는 이들이 등장한 것이다.
지금까지 베를린 중심부의 한 공원에서 학생들이 수백명이 모여있다 경찰에 의해 해산됐고, 이후에도 바이에른주에서 100여명이 공원에서 파티를 벌여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독일의 이날 기준 확진자는 2만2000여명을 돌파했다.
헬게 브라운 연방 총리실장은 21~22일간 주말에도 '집에 머물러 달라'는 당국의 권고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전국 외출제한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바이에른 주정부도 "제발 집에 돌아가라"며 호소하지만 이는 잘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지지통신은 "개학이 연기된 데다가 코로나19가 젊은 층엔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곳곳에서 '코로나 파티'가 열리는 듯 하다"면서도 "안일한 인식 때문에 감염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점 영업중단 조치가 적용되기 전날인 지난 14일 프랑스 보르도 거리에 쏟아져 나온 인파. 결국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6일 전국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AFPBBNews=뉴스1
프랑스 역시 사람들이 길거리에 몰려 나와 축제를 열자,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담화에서 분노를 표출하며 전국 이동제한 명령을 내린 경우다.
지난 1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TV 대국민담화를 통해 15일간 전국민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며, 적은 보이지 않고, 우리가 이동할 때 나타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 내내 ‘전쟁’이라는 말을 수차례 사용하며, 현 상황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임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프랑스 정부가 지난 15일부터 전국의 식당과 영화관 등 주요 상업시설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하자, 이를 앞두고 오히려 프랑스 국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축제를 여는 등 안일한 인식을 보여줬기 때문에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휴업명령 전날인 14일 밤에는 프랑스 파리와 보르도 등 각지에서 “마지막 밤을 즐기자”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프랑스는 전국 주요거점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경찰 10만명을 배치해 통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디즈니월드 폐쇄 전날 몰린 인파. /사진=월트디즈니월드뉴스.
미국에서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캘리포니아주 디즈리랜드와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6일부터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자, 폐쇄 전날 수많은 인파가 몰린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 남성(34)이 디즈니월드를 방문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달초 업무차 플로리다를 방문한 후 디즈니월드를 들렸고, 이후 플로리다에서 의심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틀만에 고열로 응급실에 실려간 그는 결국 사망했다.
디즈니 왕국 창업자인 월트 디즈니의 손녀딸인 애비게일 디즈니로 디즈니월드 폐쇄 전날 인파가 몰리자 “지금 장난하냐?”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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