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하루도 빠짐없이 24년 동안 아들 얼굴이 그려져 있는 전단지를 뿌리고 다녔던 남성이 잃어버린 아들과 재회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잃어버린 아들을 24년 만에 다시 품에 안은 남성 이 순지(Li Shunji, 59)의 사연을 전했다.
1994년 8월 8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 번화가로 옷을 팔러 집을 나선 순지. 순지는 자신의 뒤에 아들이 따라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몇 시간 뒤 아내가 다급한 목소리로 아이가 실종됐다며 순지의 가게를 찾아왔다.
아이의 실종 소식에 너무 놀란 순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버렸다.
부부는 사람이 붐비는 거리에서 목이 터져라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아이를 찾을 순 없었다.
자신의 탓이라며 망연자실한 순지는 며칠이 지나도 아들의 흔적을 찾지 못하자 운영하던 가게를 정리하고 집을 나섰다.
순지는 커다란 가방에 아들의 얼굴이 그려진 전단지를 가득 채워 넣고 중국 전역을 떠돌았다.
그러나 몇 달 몇 년이 지나도 아들의 소식을 알고 있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끝까지 아들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던 순지는 무려 2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전단지를 배포했다. 이는 총 1만8천 장을 넘어선다.
2018년 5월 여느 때와 같이 전단지를 돌리러 나서던 길 순지는 경찰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경찰은 순지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아들과 DNA가 일치하는 남성이 있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24년 만에 훌쩍 커버린 아들 레이(Lei, 27)를 다시 품에 안은 순지는 그 자리에서 두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고 첫 마디를 꺼냈다.
감격의 재회를 한 두 사람은 오래도록 포옹을 하며 벅차오르는 눈물을 쏟아냈다.
한편 레이는 실종후 길을 헤매다 한 부부에게 발견돼 보살핌을 받았다.
어린 레이의 부모를 찾아봐도 나타나지 않자 이 부부가 길 잃은 아이를 데려다 친아들처럼 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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