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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지린성 옌지시 중의병원에 서울대병원이 협력하는 건강검진센터가 개원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조선족 동포에게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
-옌지市 '중의병원'에 문 열어
서울대서 검진받았던 中간부 "한국병원 좋다"며 도입 추진… 자문료 등 5년간 25억원 받아
지난 7일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의 시립 종합병원 '중의(中醫)병원' 앞. 병원 입구에는 '서울대병원 협력 연길시 중의병원 건강검진 개업의식'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한글과 중국어로 쓰여 있었다.
이날 건강검진센터를 둘러본 조선족 등 현지인들의 기대는 남달랐다. 아직 몸이 아프면 근처 약방에서 약초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 중국에, 자기공명영상(MRI), 음압격리 시설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춘 검진센터가 들어선 것이다. 조선족 환자 장모(42)씨는 "여기 들어갔다 나오면 없던 병도 찾아내느냐"며 "한국 드라마에서나 보던 병원이 우리 동네에 생겨 우리도 무병장수하겠다"고 웃었다.
중의병원 전홍규 원장은 "이 검진센터는 환자 50명을 한꺼번에 검진할 수 있는 중국 최대 규모로,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에도 이 정도 시설은 손에 꼽는다"고 말했다. 중국에 우리나라 건강검진센터가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병원은 이 검진센터의 건설 단계부터 운영까지 통합 컨설팅을 제공한다. 중의병원에 검진프로그램을 짜주고, 임직원 교육도 해준다. 대신 중의병원은 앞으로 5년간 서울대병원에 브랜드 이용료와 자문료 등으로 약 25억원을 낸다.
검진센터가 세워진 계기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한 당 간부가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위암을 발견했다. 그는 "한국 병원이 정말 좋다"며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의 중국 도입을 적극 추진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옌지시 진출을 계기로 중국 본토에 적극적으로 '의료 한류'를 전파할 계획이다. 성명훈 서울대병원 국제사업본부장은 "이 검진센터에서 중국 고위직 간부들도 건강검진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당 간부들에게 한국 의료진의 우수성이 알려지면 베이징과 상하이에 진출하는 길도 더 쉽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옌지=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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