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한국 남자가 폐암 말기의 중국 여성과 결혼한 사실이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소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베이위안로(北苑路) 176호에 위치한 자리(加利)빌딩 3층 소강당에서 50세 한국인 김재건(金在建) 씨와 44세 셰칭팡(谢庆芳) 씨가 결혼식을 가졌다.
신문은 "신부는 몸을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라 휠체어에 앉아 입장했다"며 "결혼식은 30분만에 끝났지만 이날 결혼식 하객들은 하나같이 감동적이며 이들의 사랑을 축복한다"고 전했다.
2년 전 셰 씨를 알게 된 김 씨는 셰 씨의 너그럽고 인내심 있는 착한 인품에 반했다. 김 씨의 사업이 순탄치 않았을 때도 셰 씨는 그의 옆을 떠나지 않고 그에게 힘이 돼 줬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셰 씨는 등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껴서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았는데, 세달 후 폐암 말기로 암세포가 이미 전신에 퍼져 길어야 몇년밖에 살 수 없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김 씨는 비록 자신의 애인이 오래 살 수 없는 암환자이지만 자신이 가장 힘들었을 때, 함께 한 그녀를 버릴 수 없었다. 김 씨는 암으로 고통 받는 애인의 지켰으며 낭만적인 프로포즈와 함께 결혼식도 준비했다.
김 씨는 지난달 장미꽃 한다발을 들고 병상에 누워 있는 셰 씨를 찾아가 "당신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라고 적힌 종이를 펼쳐보이자, 셰 씨는 종이 밑에 "I DO"라고 화답했다.
김 씨는 아내의 병세가 호전되면 한국의 고향으로 함께 가서 요양할 계획이다.
시나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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