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윤동걸목사, 민원법무분과 권혜경, 재중동포, 이선우 씨, 조해연 원장, 유달하 부회장, 이중협 씨. |
한중 무역을 하던 대한민국 국민 이선우 씨가 4년 간 사업부진으로 한국으로 귀국하지 못한 채 체류하는 중 백내장이 발생해 시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시력이 없으니 혼자 거동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민간치료 시설에서 만난 중국 동포분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생활했으나 이 분 역시 중풍으로 인해 불편한 몸으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빈병이나 폐품을 수집했습니다.
이 상황이 너무 딱해 이 글을 올린 임병훈 씨가 지난해 8월 말 본인의 집으로 이 분들을 모셔와 도와줬습니다.
▲ 한인(상)회 유달하 부회장이 현금 20만원을 이선우 씨에게 전달. |
이러한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영사관 재외국민 보호팀과 청도한인(상)회 민원 법무분과에서 상호 긴밀히 협조해 이선우 씨가 한국으로 원만하고 빨리 귀국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출입경관리국에 인도적인 차원의 벌금 면제와 구류 면제 등을 요청했으나 처리되는 시간을 장담할 수 없고, 현재 거주하는 집이 8월20일에 임대 기간이 만료되는 상황이라 임시로 거주할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민원법무분과에서 청양 소재의 사랑의 집 양로원 조해연 원장님에게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임시로 숙식을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 영사관에서 보낸 밴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 |
이렇게 양로원에서 기다리는 동안 영사관과 한인회에서 최대한 빨리 귀국시켜 드리기 위해 출입경관리국과 여러 차례 접촉하고 이선우 씨도 대동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8월30일 귀국이 결정됐고 민원법무분과에서 바로 티케팅을 했습니다. 민원법무분과에서는 칭도마에서 지난번 서중수 씨 건으로 모금되어 사용하고 남은 금액을 한국인(상)회로 모두 기탁해 그 뒤로 이렇게 어려움에 처한 우리 국민을 구조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인(상)회 유달하 부회장님이 한국에 가면 쓸 수 있도록 현금 20만원을 이선우 씨에게 전달해 드렸습니다.
▲ 출국을 위해 준비 중인 이선우 씨. |
이선우 씨가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면 남게 되는 동포분이 너무 안타까워 조선족 여성협회에서 간단한 일도 도우며 급여도 받고 숙식도 제공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리기에 그동안 숙식을 해결할 곳이 필요했는데 시푸전 소망양로원에서 연락이 와서 그 때까지 그곳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짐을 쌌습니다. 짐은 가방 1개와 박스 1개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도착하기 조금 전에 그 동포분이 한국의 가족과 연락이 닿아 동북행 비행기 표를 받아 이미 떠난 상태였습니다. 같은 피가 흐르는 동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도 중풍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선우 씨에게 눈이 되어주셨습니다. 그 큰 사랑 앞으로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공항에서 기념촬영. |
이선우 씨가 무사히 출국할 때 까지 수고해 준 주칭다오 총영사관, 출입경관리국, 한인(상)회 관계자, 사랑의 집 양로원, 1,500위엔을 모아 칭한모를 통해 전달해 준 공동구매 어머니회, 칭다오에 여행 와서 남은 여행경비 400위엔을 준 두 아이의 어머님, 대한항공 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한국에 귀국해 기거할 곳과 진료 및 치료 등은 올해 청도 한인(상)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재외한인구조단에 도움을 요청, 한국 도착 후 모든 문제를 맡아주기로 했습니다.
유사한 사안이 있을 때 마다 항상 도움을 아끼지 않은 재외한인구조단 권태일 총괄단장님 이하 관계자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살 집과 눈이 되어준 임병훈 씨와 중국 동포, 그리고 임병훈 씨 귀국 후 도움을 준 이중협 씨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이선우 씨처럼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 국민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주변에 중병에 걸렸지만 불법 체류와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출국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국민이 있다면 한인(상)회나 영사관으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최선을 다해 우리 국민의 어려움을 도와 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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