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의 한인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한국어 교재가 발간됐다.
80여 만에 이르는 중국 한인의 대표단체인 중국한국인회(회장 이숙순, 이하 한국인회)는 22일 "초보자들을 위한 맞춤형으로 문법·대화·활용(상·중·하 각 1권)과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 읽기와 듣기 등 총 11권으로 구성된 한국어 학습 교재를 만들었다"고 연합뉴스에 알려왔다.
한국인회는 한국어 수준이 낮아 한글학교나 한국 국제학교의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거나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안 돼 학교 진학 자체가 어려운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에 우선으로 교재를 무료 공급할 계획이다.
박제영 한국인회 부회장은 "매년 한중 국제결혼으로 2천500쌍 이상이 중국에 정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어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재"라며 "중국 전역의 40개 한글학교, 15개 한국 국제학교, 한글학교가 없는 한인 거주지역 20곳 등에 샘플을 보내 수요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회에 따르면 다문화가정의 경우 부부 사이의 한국어 의사소통 비율이 낮으며 자녀와의 대화는 대부분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한국어로 자녀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집에서 가르칠 만한 마땅한 교재가 없다는 하소연이 한국인회로 쇄도해 올 초부터 교재 발간을 추진해왔다"고 소개했다.
교재를 원하는 가정에서는 연락처, 주소, 가정에서의 한국어 사용 현황을 기록해 지역의 한인회·한글학교·한국 국제학교로신청하면 된다. 한인회에서는 2017년 1월 초에 교재를 발송하며 이후에도 신청을 계속 받을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교재에 대한 반응이 좋아 한국인 가정과 조선족 가정에서도 문의가 오고 있다"며 "우선은 다문화가정에 집중하고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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