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사주간지 트위터에 허위 사망소식 게재…"해킹으로 발생한 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前) 소련 대통령이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사망설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시사주간지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가 고르바초프(82) 사망설을 다시 퍼트렸다.
주간지 트위터 계정에 '소련 대통령이었던 미하일 세르게예비치 고르바초프가 타계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관련 소식이 급속히 번져 나갔다. 기자들이 독일에 머물고 있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사망설은 결국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아르구멘티 이 팍티' 측은 자사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해 사실과 다른 글이 게재됐다고 해명했다.
고르바초프는 현재 지병인 당뇨병 치료를 위해 독일 뮌헨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날 열린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의 정기 모임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고르바초프 재단 공보실장 파벨 팔라즈첸코는 "인터넷에 계속 등장하고 있는 고르바초프 대통령 사망설은 용서될 수 없고 무례한 거짓"이라며 불쾌함을 표시했다.
고르바초프 사망설 소동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5월 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르바초프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고르바초프는 당시 "그런 소식에 주의를 기울이지 마라. 나는 오래전부터 여러 번 매장됐지만 여전히 살아있고 건강하다"고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뒤이어 8월에도 러시아 유력 관영 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 통신사의 트위터 계정에 고르바초프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통신은 곧바로 고르바초프 사망설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고 5분이 안 돼 관련 뉴스를 모두 삭제했지만 사망설은 멈추지 않고 한동안 유포됐다. 당시에도 고르바초프가 직접 주요 언론을 통해 해명에 나서 "나는 살아있고 건강하다. 고르바초프를 짓밟는 짓을 그만두라"고 밝히기도 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역시 자사 사이트가 해킹당해 발생한 일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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