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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오바마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DB) |
메르켈 총리와 전화통화 "도청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국가안보국(NSA) 등 미국 정보기관들이 외국 정상들의 전화통화와 이메일 등을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최근 제기된 휴대전화 도청 의혹을 부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현재 메르켈 총리의 통신을 도청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도청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카니 대변인은 "미국은 광범위한 안보 현안에 대해 독일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또 국민의 안보 우려와 사생활 보호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양국의 안보와 국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협력할 것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화통화는 미국 정보기관이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독일 측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은 이날 "메르켈 총리가 이 문제에 관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통화했다"면서 "그런 관행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1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하고 미국 정보기관의 감시활동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비밀문서를 분석한 결과 NSA가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7천여건의 프랑스 정·재계 인사 등의 전화를 비밀리에 녹음했다고 보도했다.
또 멕시코 정부도 미국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 등의 통신을 감청했다는 보도에 해명을 촉구했으며, 이탈리아 언론은 NSA가 이탈리아 국민 수백만명의 전화통화 내용을 도청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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