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중국인을 말살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와 중국의 심기가 불편하다.
문제의 프로그램은 지미 키멜이 진행하는 ABC방송의 '지미 키멜 라이브'쇼로 주로 연예인 게스트들이 참석해 가벼운 주제를 나누는데다 생방송인 탓에 가끔 돌발적 발언, 선정적 장면이 튀어나와 흥미를 더하는 오락프로그램이다. 또 문제가 된 이날 발언도 5살짜리 꼬마가 내뱉은 말이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지미키멜 라이브'쇼 동영상이 ABC 홈페이지 내에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삭제된 동영상은 "중국인을 말살해야 한다"는 발언이 튀어나와 중국인을 분노케한 프로이다.
당시 방송에서 지미 키멜은 "현재 우리(미국)는 중국에 1억3만달러의 규모의 채무가 있다"며 "이를 어떻게 상환하면 되나"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5세 어린이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곳(중국을 지칭)으로 가 중국인을 모두 말살하면 된다"고 대답했다.
어린이의 돌출발언에 참석자들은 일순 얼었으나 생방송인 탓에 주워 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방송을 본 미국내 중국인들은 물론 지구 반대편 중국 본토인들도 발칵 뒤집어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백악관 홈페이지에 "인종 차별성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프로그램을 폐지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은 청원을 올렸다.
특히 이들은 사회자와 방송사가 그런 발언을 그대로 내보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으며 제기된 청원만 2만5000여건을 돌파했다.
결국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ABC 방송국 측은 논란이 된 동영상을 삭제했다.
한편 지미 키멜 라이브쇼는 선정적인 방송으로 그동안 자주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올 초에는 니콜 키드먼이 해당 방송에서 사회자인 키멜에 성행위 포즈를 취해 논란이 됐으며, 지난 7월 방송에서는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이 같은 남성인 키멜에게 돌발 키스를 하며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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