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병원에서 불임 수술을 받은 여성 1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담당 의사는 하루에 최대 300명까지 불임 수술을 해 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인도 중부의 한 정부 병원에서 불임수술을 받은 여성들이 호흡곤란과 쇼크 증세를 보였습니다.
그중 1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불임수술 사망자 남편 : 개인병원처럼 돈을 받았더라면, 환자들을 저렇게 만들진 않았을 겁니다.]
경찰 조사결과 담당 의사는 사건 당일 6시간 사이 83명의 불임 수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자 한 명당 수술시간이 4분밖에 안되는 셈입니다.
경찰에 체포된 의사는 환자들이 복용한 약을 탓했습니다.
[굽타/불임시술 의사 : 환자들이 약을 먹고 토했습니다. 전 지금까지 하루 2백~3백 건의 불임수술을 아무 문제 없이 해왔습니다.]
인구가 12억 명이 넘는 인도는 인구 억제를 위해 한 해 4천만 명의 여성에게 불임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불임 수술 시 우리 돈 2만 5천 원의 장려금을 지급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남성권위주의로 불임 수술이 여성에게만 집중되는 점과 과도한 목표치를 설정한 인도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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