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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뿐인 아담한 시골학교...미래 향한 꿈나무 키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4월19일 10시25분    조회: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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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시골학교에서 전자피아노합주가 신명나게 울려퍼지고 태권도 기합소리가 우렁차다. 수줍게 망울을 터치는 꽃송이들에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어린 사진애호자들의 모습 또한 사뭇 진지하다.
 

13일, 룡정시 개산툰진제1학교 교정에 들어선 일행의 시야에 경이로운 정경이 안겨들었다. 중소학교를 합쳐 전교생이 23명뿐인 자그마한 시골학교에서 이렇듯 다양한 재능양성활동이 펼쳐지다니…

“향촌소년궁대상으로 농촌학교 학생들이 마음껏 재능을 키우고있습니다.” 언제나 긍정적에너지가 넘치는 이 학교 최홍화교장이 향촌소년궁활동에 대해 소상히 소개했다. 향촌학교소년궁은 향진중심학교의 현유의 장소, 교실과 시설을 활용해 필요한 설비기재를 마련하고 교원과 자원봉사자들에 의뢰해 과외시간이나 명절휴식일에 보급성 과외활동을 진행하는 활동장소를 말한다. 전국적으로 2011년부터 시작했는데 개산툰진의 유일한 조선족소학교였던 아송2소에서 2012년 전 주적으로 선참 이 활동을 시작했다.
 

“룡정시에서 첫기로 시작하면서 20만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그후 매년 5만원씩 조달받아서 소년궁활동에 필요한 기재들을 충분하게 갖추었습니다.” 최홍화교장에 따르면 현재 이 학교에는 10대의 사진기, 10대의 전자피아노, 50대의 가야금, 30세트의 덕육교육실 책걸상과 미술용품들이 마련되여있다.  소학부에서 위주로 소년궁활동을 하는데 소학부 학생이 14명인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충족한 자원이 마련된것이다. 매주 화요일은 촬영, 가야금, 태권도, 독서 써클이 진행되고 수요일에는 운동써클, 금요일에는 꼬마기자, 컴퓨터, 전자피아노, 서예미술 써클이 펼쳐지는데 학생들은 흥취에 따라 세가지 종목의 써클에 참가할수 있다.

 

 

최홍화교장은 참여률이 100%라며 농촌학교이고 90%이상이 결손가정학생인 현실에서 향촌소년궁활동은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분야와 접촉하고 재능을 배우면서 꿈을 가지고 그 꿈을 크게 키워가는데 더없이 좋은 활무대라고 소감을 털어놓는다. 농촌지역에서, 그것도 대부분 부모가 곁에 없는 아이들이 전자피아노며 가야금, 촬영, 태권도 등을 접하고 배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따뜻하게 품고 “단 한명의 학생이 남더라도 최선을 다하자”는 교훈을 아로새기며 사명감을 안고 사업하는 이 학교 교원들은 자기의 특장을 발휘하거나 먼저 배우면서 아이들에게 재능을 배워준다.
 

“촬영에 좀 흥취가 있긴 했지만 촬영지도를 맡으면서 저도 많이 배웁니다.” 학교 교무주임까지 맡아 사업이 다망함에도 촬영써클 지도로 심혈을 몰붓는 김일관교원이 사람좋은 미소를 띄우고 하는 말이다. 음악교연실의 박춘송교원은 전교생에게 전자피아노를 보급하느라 피나는 노력을 들이고 최홍화교장은 자신의 글재간을 발휘하면서 꼬마기자써클과 독서지도에 열을 올린다. 특설일터교원으로 향촌학교를 선택한 나젊은 김창룡교원은 태권도지도에 정열을 불태운다.

“전자피아노를 배우니 피아노연주가로 되고싶고 미술을 배우니 화가로 되는 꿈을 가졌어요. 무용수로 되고싶기도 하구요.” 전자피아노에 능숙하다는 이 학교 2학년의 김유진학생은 미술, 태권도, 무용 등을 배우며 오색령롱한 꿈을 키우고있다.

“소년궁활동으로 아이들이 새로운 분야에 흥취를 가지고 꿈으로 키울수도 있죠. 작은 향촌학교지만 꿈을 크게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큰 별로 빛날수도 있죠. 아이들의 꿈에 터전이 되고 활무대로 된다면 더이상 바랄것이 없습니다.” 최홍화교장이 참된 교육자의 자세로 부푼 희망을 이야기한다.
 

한적한 시골학교에서 충족한 자원을 마음껏 향유하며 원하는 재능을 무료로 마음껏 배울수 있는 아이들, 그들 가슴마다에 품은 꿈과 미래가 기분좋게 꿈틀대는 작은 향촌학교는 그래서 고즈넉하지 않았다. 희망이 약동하는 봄날처럼.
 

글·사진 김일복 현해연 기자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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