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독서법] 어린이 '고전명작 읽기' 강요하지 마세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8월23일 20시56분    조회:153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고전명작은 어려워 아이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편집한 고전명작은 괜찮지 않나요?”

강연을 할 때마다 받는 단골 질문 중 하나입니다.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 중에 고전명작을 독서교육의 목표점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인된 최고의 책이 고전명작이니, 아이가 그 최고의 책들을 읽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최고의 책이고, 독서 효과도 큽니다. 문제는 이 책들 대부분이 아이가 읽기에 너무 어렵다는 점입니다. 부모님들마저 재미를 느끼며 읽기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읽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의 과정도 원활하지 않다는 뜻이고, 글자를 읽겠지만 독서 행위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독서능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고전 명작은 그저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내용을 축약하고 문장을 쉽게 바꾼 소위 ‘문고판 고전명작’은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이가 재미있게 읽어낸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충분히 훌륭한 독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전명작 하면 떠오르는 어떤 특별한 독서 효과에 대한 기대는 내려 놓으셔야 합니다.

모든 문학작품은 그 자체로 완결된 구조를 갖춥니다. 이 구조는 매우 엄밀해서 단어 하나, 설정 하나만 빼거나 바꿔도 문제가 생길 정도입니다. 주인공이 입은 옷이 ‘보라색 망토’라면 보라색인 이유, 망토인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보라색 망토’라는 묘사를 빼버린다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 하나가 실종돼 버립니다. 독자가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그런데 문장 자체를 쉽게 바꾸고 에피소드를 덩어리째로 덜어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윌리엄 제럴드 골딩의 ‘파리대왕’은 섬에 조난당한 아이들을 통해 인간의 무서운 본질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문제적 작품인데, 만약 이 작품을 축약한다면 다소 불쾌한 버전의 ‘15소년 표류기’처럼 변하고 말 것입니다. 원래의 고전명작과는 다른 작품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니 독서 효과 역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훌륭한 독서가 될 수는 있다고 말씀드린 이유는 고전 명작들 대부분이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 구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충분히 재미있는 독서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고판 고전명작을 재미있게 읽었을 때 발생하는 독서 효과는 자기 또래가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동화를 읽었을 때의 독서 효과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어떤 책을 더 재미있게,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느냐가 독서 효과를 좌우할 뿐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문고판 고전명작을 읽겠다고 하면 말릴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아이는 낯선 시대, 낯선 인물들을 접하며 색다른 자극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아이가 자기 또래 동화책에 푹 빠져 문고판 고전명작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억지로 강권할 이유도 없습니다. 아이는 책 속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훌륭하게 성장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독쌤’ 최승필은?

독서교육전문가이자 어린이·청소년 지식 도서 작가다. 전국 도서관과 학교 등지를 돌며 독서법 강연을 하고 있다.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쓴 책으로는 ‘공부머리 독서법’(책구루)과 ‘아빠가 들려주는 진화 이야기, 사람이 뭐야?’(창비) 등이 있다. 교육 잡지 ‘우리 교육’에 독서문화 칼럼을 연재 중이다.

최승필 | 독서교육전문가


© 레이디경향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04
  • 전 성 《세가지 언어》기본공경연 초중조 결승전에서 1등상을 안은 학생들 길림성 민족중소학교 제8기《세가지 언어》기본공경연 결승전이 8월 9일-10일 이틀동안 매하구시조선족중학교에서 각축전을 벌였다. 길림성교육청, 길림성민족사무위원회, 길림성교육학원에서 공동으로 주최하는 길림성 민족(조선족, 몽골족)중소학...
  • 2013-08-13
  • 공원소학교 표현종목《아리랑》 8월 3일 저녁, 문화부와 교육부에서 련합으로 주최하고 문화부 공공문화사, 강소성문화청, 강소성교육청, 상숙시인민정부에서 주관한 《제5회중국소년아동합창절》이 강소성 상숙시에서 개막되였다. 합창경연에서 연길시공원소학교 진달래합창단(40명)이 부른 《아리랑》과 《참새나라...
  • 2013-08-13
  • "선배들과의 만남 덕분에 베이징 대학에 진학해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 때의 만남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조선족 대학생들의 모임인 중국조선족학생센터(이하 KSC) 최소훈(중국지질대 4학년) 회장이 한 말이다. KSC 회원들이 중국 동북지역의 주요 조선족 학교를 찾아가 후...
  • 2013-08-13
  • 8월 5일은 연변주 왕청현직업고중에서 2013-2014학년도 제1학기 신입생들이 등교하는 날이다. 해마다 이날이면 학교의 출납과 회계는 학비수금임무를 완성하느라 학교와 은행구간을 오가며 분망히 보내는 날이였지만 올해는 편안하고 조용한 하루였다. 2010년 9월,재정부, 발전개혁위원회, 교육부, 인사부에서는 《중등전...
  • 2013-08-12
  • "광고 효과는 반드시 시장조사를 거쳐야만 확인할 수있다"고 설명하는 천하전파매체유한회사 오연(여,29세) 경리.   대학생 창업 ABC(8) --- 나도 CEO가 될수 있다   (흑룡강신문=연길) 윤운걸 길림성특파원= 2011년 11월에 음식과 생활 두 광고잡지를 오픈한 천하전파매체유한회사는 광고설계,기획,인쇄,배급을 일체화...
  • 2013-08-12
  • 신입생 190명 학부모 선후배 격려의 장   룡정고중이 7일 본교 다기능회의실에서 가진 신입생 개학식은 학부모들과 함께 해 이색적인 가운데 장학금지급도 겸해 신입생들의 열정과 사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이날 오후 룡정고중 교정은 올해 이 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과 그러한 자녀를 대견스러워하는 학부모들로 북적...
  • 2013-08-09
  • 해마다 방학이 되면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들이 적지 않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하여 어느 정도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것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회를 알고 인내심과 자립심을 키워 요즘같이 취업이 어려울 때 “사전학습”을 통해 향후 취직을 위한 튼튼한 경험을 쌓기 위함...
  • 2013-08-08
  • 대학생 창업 ABC(7) 나도 CEO가 될수 있다   (흑룡강신문=연길)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시장을 겨냥했으면 꾸준한 노력이 성공의 비결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하는 원신일(28세)씨, 그는 연길금용민속식품유한회사 사장이다.   젊디젊은 나이에 이 회사를 인수한데는 부모의 권고가 큰 역할을 했다.   2008년 길림공...
  • 2013-08-07
  •  동북3성 조선족학교 독서문화캠프 열려 '제5회 중국 동북3성 조선족학교 독서문화캠프'에 참여한 아이들   (흑룡강신문=하얼빈) (사)동북아평화연대는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제5회 중국 동북3성 조선족학교 독서문화캠프'를 성공리에 마무리 했다고 재외동포신문이 전했다.   개...
  • 2013-08-06
  •  대학생 창업 ABC(6) 나도 CEO가 될수 있다   김국평 남 34세   길림대학 국제무역 전공   청도문흥정밀스프링유한회사 사장   천진원흥정밀전자유한회사 사장   (흑룡강신문=하얼빈) 김세영기자= "길가에서 빵을 팔아도 장사를 하라" 는 부모님의 교육에 크게 영향을 받고 김국평씨는 창업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
  • 2013-08-0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