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제방송국 기자 김호림씨가 집필한 지명으로 읽는 이민사, 《연변 100년 역사의 비밀이 풀린다》가 한국 글누림에 의해 금주에 출판된다.
1966년 연변의 시골마을 소영자에서 태여난 저자 김호림씨는 어린 시절 마을 뒤산의 인골이 있는 고분과 활촉이 있는 옛성을 오르내리면서 선조의 두상을 마냥 꿈으로 그리게 되였다고 한다. 연변대학 조문학부를 졸업하고 중국국제방송국에 입사, 평양 중앙방송에서 연수하고 서울 방일영문화재단 펠로우쉽으로 활동, 장백산으로부터 한라산까지 답파하면서 할아버지의 옛고향의 추억을 더듬었다.
동불사 패랭이산에서 답사하고있는 김호림씨.
조선족의 뿌리를 찾아서 중국대륙의 산하를 넘나들며 답사와 연구활동을 하고있는 김호림씨는 《신화를 창조하는 사람들》(2003), 《간도의 우물에 묻힌 고구려성곽》(2011), 《고구려가 왜 북경에 있을까?》(2012) 등 3부의 조선족인물 및 중국 고대유적과 관련된 책을 펴냈다.
민족문학 주필, 연변작가협회 주석 등 직을 력임했던 저명한 시인 김철선생은 추천사에서 《전설이 묻혀있는 지명, 하나하나의 지명이 모여 우리민족의 력사가 되고있다. 연변의 지명에는 이야기가 많다. 그것이 바로 우리민족의 이주력사이다. 피눈물의 개척사 그리고 우리민족 이민사에 새겨진 그 전설들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있는것이 많다.》고 하면서 《나는 이 지명 답사기가 우리민족의 이민사, 발전사에 산 교과서로서 큰 공헌을 하며 후손들에게 소중하게 전해질 책으로 값진 공헌을 하게 되리라고 믿어마지 않는다.》고 피력하였다.
저자 김호림씨는 《지명, 연변의 또 하나의 박물관》이란 제목의 서문에서 《옛날 연변은 기본상 북옥저의 활동범위에 들어있었다. 북옥저는 고대 종족인 옥저의 한 갈래인데 옥저는 〈울창한 산림이 있는 지역〉이라는 뜻이다. 그러고 보면 먼 옛날 연변지역에는 수림이 꽉 들어찼던 모양이다. 고구려, 발해국, 료나라와 금나라, 원나라 등 북방민족이 세운 왕조는 모두 연변에 도읍을 설치하거나 행정기구를 설립하였다.》고 개괄한다.
연변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곳의 지형지물과 명물, 그들이 전승한 신화와 전설, 그것을 《연변100년 역사의 비밀이 풀린다》로 다시한번 확인해보는것도 매우 재미나는 일인듯 싶다.
지명 자체가 바로 그 지역의 둘도 없는 생생한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고향에서 태여나 살면서 자기 고향의 전설이나 지명의 유래를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지명으로 읽는 이민사 《연변100년 역사의 비밀이 풀린다》는 마치 무형의 타임머신처럼 우리를 지금까지 잘 몰랐던 역사의 미궁속으로 안내할것이다.
길림신문 김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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