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3년만에 짓밟힌 코리안드림 下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월20일 09시12분    조회:247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야구 방망이로 때리고 반찬에 독극물까지 넣어
法, 처벌 대신 격리조치..수시로 와서 괴롭히기도



결혼 1년여가 지나면서 남편 입에서 거친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남편이 회사 동료들의 말을 A씨에게 옮기는 날이 늘면서다. 남편 말에 A씨는 화가 치밀었지만 침착하기 위해 애썼다.

"그 놈이 또 그러더라. 조선족 여자들 국적을 따기 위해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던데 조심하라고…"

A씨는 남편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열심히 살면 다른 사람들의 악담도 수그러들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남편은 A씨에 대한 의심이 깊어지고 있었다. 서울 광화문 근처 삼겹살집에서 서빙을 하던 A씨에게 남편은 수시로 전화를 걸었다. 식사 시간 때면 손님이 몰려 정신없던 A씨는 남편 전화가 불편했고 사장 눈치가 보였다. 식당 직원들끼리 회식 자리가 있을 때면 남편이 동영상까지 요구했다.

"지금 같이 있는 사람들과 같이 찍은 동영상을 휴대폰으로 보내봐라"

■남편의 폭언에 이은 야구 방망이

입이 거칠어지던 남편은 가족들을 향해 폭력도 휘두르기 시작했다. A씨의 어머니 병 문안을 놓고 벌어진 말다툼에서 남편은 A씨의 목을 졸랐다. 첫째인 어린 딸이 막 걷기 시작할 때쯤에는 반찬 투정을 하던 아이의 배를 발로 걷어차기까지 했다. 폭력적으로 변하는 남편을 두려워하면서도 아이들을 생각해 버티던 A씨는 2013년 말 결혼한 지 7년여 만에 처음 이혼을 요구했다. '이혼'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남편은 아무 말이 없었다. A씨는 남편 역시 지금 상황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퍽'. A씨가 이혼을 요구한 다음날 새벽이었다. 남편 손에는 야구방망이가 들려있었다. A씨의 베개는 피로 물들었다. 병원 침대에서 정신을 차린 A씨는 남편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수사기관 역시 A씨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법원에서 합의 이혼 절차를 진행하도록 도와줬다.

"아이들의 아빠가 감옥에 있는 것만은 피하고 싶습니다. 이혼을 하더라도 아이들의 아빠이기 때문입니다"

법원은 처벌 대신 남편을 가족으로부터 격리시켰다. 이혼하겠다고 마음을 굳힌 A씨는 몸이 낫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일을 시작했다.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 병원에서는 입원을 권했지만 치료비도 부담스러웠다. 하루 빨리 남편과 이혼 재판을 시작하고 혼자서라도 아이들을 키워야 했다.

■살해 당할 뻔한 아내… 남편 출소 전에 이사를

법원의 격리조치는 강제력이 없었다. 남편은 수시로 집에 들락날락했다. A씨는 남편이 두려웠지만 이혼을 계속 요구했다. 남편은 한동안 자신의 폭력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얼마 못 갔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성치 않은 몸으로 일을 나서는 A씨에 대해 의처증 증세까지 보였다. 결국 남편은 지난해 5월 선을 넘어서는 행동을 저질렀다.

이혼 문제로 남편과 말다툼을 한 A씨는 바람을 쐴 겸 동네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술을 한잔 하고 저녁 9시께 귀가했다. 다음날 출근을 생각해 꿀물을 마시는데 맛이 이상했다. 그날 새벽 A씨는 설사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다음날 A씨는 퇴근 후 집을 청소하다 붕산이 담긴 봉지를 발견했다. 손이 떨렸지만 '설마'하는 마음으로 봉지를 숨겼다. 이튿날 A씨가 자신의 아침 식사를 차리는데 고추볶음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 고추 하나를 집어 먹자 바로 속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A씨는 집을 나와 경찰서로 달려갔다.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부인만 즐겨 먹는 고추볶음에 붕산을 넣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남편은 형사처벌을 면했다. 여전히 A씨는 남편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고 음식에 탄 독극물 함량도 사법처리 기준에 미달했다. 가족들로부터 재격리된 남편은 '이혼만은 하지말자'는 연락을 계속 했다. A씨는 음식에 독극물을 넣은 남편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었다.

붕산 사건이 발생하고 두 달이 흐른 어느날 남편이 집에 불쑥 찾아왔다. 남편은 이혼 결심에 변함이 없다는 A씨를 폭행하고 준비한 노끈을 꺼내 목을 졸랐다. A씨는 살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A씨의 비명을 들은 이웃집 주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남편을 제압한 경찰이 A씨를 응급차량에 실었다. 딸과 아들은 방 한쪽에서 양 무릎에 고개를 파묻고 흐느끼고 있었다.
 


A씨는 수감 중인 남편이 가족들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가장 두렵다. A씨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사건이 벌어진 집에서 여전히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A씨의 바람은 이 집을 떠나는 것이다. 남편이 출소하기 전에….
[파이낸셜뉴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갑자기 병이 발작했을때 120에 전화를 걸어 구급을 요청하는것은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호기심 혹은 악의로 120전화를 치는 탓으로 120구급쎈터의 일상구급이 영향받고있다. 2015년 12월 20일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한해동안 연길시 120구급쎈터는 1만 1940여차 출동했고 여러가지 류형의 환자...
  • 2016-01-26
  • [단독] 투신 막으려 출동한 경찰에 흉기 휘두른 20대 [앵커] 한강에 투신하려던 20대 남성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가 붙잡혔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는데, 투신하려던 남성은 외로움과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박현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
  • 2016-01-23
  • 12점 벌점과 200원 벌금 부과 요즘 눈이 내린 기회를 악용해 일부 얌채 운전수들이 교통법규위반단속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교묘하게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번호판을 가리는 꼼수를 부리고있다. 19일 아침 출근시간, 기자가 연길시 하남 사거리에서 관찰한 결과 10분 사이 7대 차량의 번호판이 정도부동하게 눈으로 가려...
  • 2016-01-21
  • 자그마한 시가지 연길시도 자동차 보유량이 15만대에 가까와지고있다. 이는 4명당 한명이 차량 한대를 소유하고있음을 설명한다. 생활수준의 제고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점점 더 늘어나고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자동차운전학원에서 운전을 배우려다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인명피해까지 초래하...
  • 2016-01-20
  • "아들아 돈은 잊어라!" 14만원 찢은 80대 로인 한 80대 로인이 아들부부 앞에서 돈다발을 갈기갈기 찢은 사연이 공개됐다. 이 로인은 밤낮으로 돈 벌기에 혈안이 된 부부에게 교훈을 주려 이같은 행동을 했다. 지난 19일 료녕성에서 사는 천로인(85세)은 최근 아들부부 앞에서 지페 14만원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돈...
  • 2016-01-20
  • 최근 연길서역앞은 위법주차로 인한 란잡한 교통질서와 거액의 택시료금으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불편과 분노를 사고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시민들의 제보에 의하면 저녁시간때만 되면 연길서역앞은 주행차도에 주차한 차량들로 인해 극심한 교통체증이 초래될뿐만아니라 택시들은 료금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고 거리의 길고...
  • 2016-01-20
  • 야구 방망이로 때리고 반찬에 독극물까지 넣어 法, 처벌 대신 격리조치..수시로 와서 괴롭히기도 결혼 1년여가 지나면서 남편 입에서 거친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남편이 회사 동료들의 말을 A씨에게 옮기는 날이 늘면서다. 남편 말에 A씨는 화가 치밀었지만 침착하기...
  • 2016-01-20
  • 아내를 야구방망이로 구타하고 아내가 즐겨 먹는 반찬에 몰래 살균제를 타는 등 가정불화 끝에 아내를 살해하려고 한 40대 남편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효두)는 살인미수와 상해미수로 기소된 장모(43)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장씨는 200...
  • 2016-01-20
  •   ▲ 대법원 앞에서 동포차별적인 판결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위하는 서경석 목사(앞줄 왼쪽 다섯번째)와 중국동포들. [서울=동북아신문]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 담임목사가 지난해 12월31일 도범스님, 이수호 선생, 조선족교회 교인 40여명 등과 함께 대법원 앞에서 동포를 차별하는 판결에 대...
  • 2016-01-19
  • 연변조선족자치주사회기구(조직)련합회 2015년 총화대회 개최 연변조선족자치주사회기구(조직)련합회에서는 1월 19일 연길 개원호텔에서 2015년 총화모임을 갖고 지난 한해동안 연변의 경제와 사회를 발전시킴에 있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한 단체와 개인들을 표창했다. 이날 연변사회기구련합회에서는 주민정국의 결정에...
  • 2016-01-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