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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새벽인력시장, 외국인 근로자 급증, '일자리 쟁탈전'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2월11일 05시28분    조회: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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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지난해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불법체류자까지 더하면 일자리 규모가 더 클 텐데요. 

건설현장이나 공장, 식당, 농어촌 등 곳곳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역할이 커지면서 한국인 근로자들과 일자리 경쟁도 치열합니다. 

먼저 정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새벽을 밝히는 인력사무소 간판 불빛 아래 모여드는 사람들. 

건설 일용직 자리를 찾는 이들입니다. 

[구청 관계자] 
"(이쪽이) 한국분이고요. 길 건너 저쪽부터 저쪽까지 꽉 찹니다, 중국분들… 구역이 약간 있습니다." 

커피 한 잔으로 추위를 달래며 일꾼을 태울 승합차 주위를 서성여보지만 한국인 근로자들이 일감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리를 얻는 인력의 70~80%가 중국동포를 비롯한 외국인입니다. 

[중국동포 근로자] 
"(중국인) 많아요, 엄청 많아요. 이 일 끝나면 저쪽 일 또 생기고 일 매일 있죠." 

한국인 근로자와의 일당 차도 크게 줄었습니다. 

숙련된 기술이나 갖고 있어야 한국 근로자가 1-2만 원 더 받는 정도입니다. 

[한국인 근로자] 
"손에 10만 원 쥐어 가죠. 어제 배 타고 온 사람이나 20년 막일 한 사람이 똑같다니까요, 일당이… 중국사람이나 한국사람이나…" 

현장에서는 외국인을 선호합니다. 

상대적으로 젊고 근로 조건에 대한 불만도 적다는 겁니다. 

[인력사무소 직원] 
"교포분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시게 되는 것 같아요. 좀 덜 따지고… 어차피 (이런 근로조건) 감수하고 오신 것 같은…" 

최근 조선업 침체로 일자리를 잃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몰려들면서 새벽 인력시장에서 일자리 구하기는 더 팍팍해졌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조선 하청 노동자들인데 많이 유입되고 있어요. 점점 더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건 사실인 거죠." 

[중국인 근로자] 
"'사람 모자라. 사람 보내, 사람 보내' 그래서 (일하러) 갔었어요. 한국 사람이 쫓아내요." 

1천6백여 개 업체에서 등록 외국인만 8천 명이 일하는 지방의 한 산업단지를 가 봤습니다. 

중소기업 신입직원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 월급이 한국인보다 10만 원 정도 적습니다. 

업체에서 더 환영받는 건 외국인. 

[인도네시아 근로자] 
"("어디에서 오셨어요?") 인도네시아요. 파이프 만들어요. ("월급은 어느 정도 돼요?") 180~190만 원." 

몸값을 높여 이직 기회를 잡는 것도 외국인 근로자들입니다. 

[공장 관리자] 
"외국인들 쓰는 게 사실 속도 편하고 말썽을 안 부리니까… '저기는 월 300만 원 준다더라, 거기 가겠다'고 그만둔 친구들이 있어요." 

외국인 근로자 수가 1년 새 20% 급증한 농림어업의 경우, 이들이 없으면 수확도 못 하는 농가가 허다합니다. 

[배추 재배 농민] 
"배추 직접 작업을 해 보면 상당히 힘들거든요. 일당이 20만 원에서 25만 원씩 되니까 90% 이상이 거의 중국인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해요.)" 

외국인 근로자 100만 명에 불법체류하며 취업한 외국인까지 합하면 이들이 차지하는 국내 일자리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불황 속 더 절실한 일자리를 놓고 한국인 근로자와의 경쟁이 격화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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