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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도담 자란 세쌍둥이 “손잡고 학교로 가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7월18일 10시04분    조회: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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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선물 —안도 만보진 홍기촌의 세쌍둥이(8살, 지미선, 지미자, 지송군)가 모두의 갸륵한 마음 그대로 자라 이제는 동심의 꿈을 한껏 펼쳐가는 어엿한 소학생이 되였다.

 

“학교생활 신이 나요”

 

11일, 특대홍수후 새로 닦은 시원한 도로를 따라 골목안으로 아담하게 들어앉은 안도현 만보진중심소학교 1학년 2학급에 들어서니 방학을 하루 앞둔 아이들이 들뜬 마음으로 선생님의 마지막 강의를 듣고있었다.

“세쌍둥이가 공부를 잘해요?”

“그럼요. 이번 기말시험에도 거의 모든 과목을 90점 이상 맞았는걸요.”

곡금수 담임선생님의 얼굴에 세쌍둥이에 대한 애틋한 정이 흘러넘쳤다.

“학교에 갓 붙었을 때 의사표달도 못하고 글씨도 잘 쓰지 못하던 아이들이 이젠 많이 달라졌어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여러가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있어요. 미자와 미선이는 소조 조장까지 맡아하고있구요.”

하루하루 훌륭하게 커가는 세쌍둥이에 대한 선생님의 자랑이다.

알아본데 의하면 안도 만보진중심소학교는 련합학교로서 한족아이들과 조선족아이들이 같이 공부하고있는데 그의 학급에는 38명 학생중 조선족아이가 6명이나 된다고 한다. 세쌍둥이는 처음에 아이들과 잘 섭쓸리지 못했는데 이제는 아이들과 어울려 잘 놀고 많이 활발해졌다고 한다.

“승벽심이 강해 공부도 잘해요.앞으로 노력하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거예요.”

곡금수선생님은 아이들이 이번 학기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우리는 귀가길에 오른 세쌍둥이와 함께 그들이 살고있는 홍기촌으로 향했다.

마을입구에 중국조선족제1촌이라고 쓴 커다란 대문을 지나 새하얀 벽에 멋스러운 벽화를 그린 세쌍둥이집에 들어서니 아담하게 꾸며진 그의 집은 홍수피해로 하여 뒤범벅이였던 그제날의 흔적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홍기촌 부녀주임이자 세쌍둥이의 어머니인 리명숙(43살)씨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제는 홍수피해의 음영에서 벗어났어요. 세쌍둥이는 지난해 소학교에 붙었고 큰딸은 올해 안도2중에 붙었어요.”

세쌍둥이 출생에 천재일우의 홍수피해까지 입으면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힘들었던 그의 마음에 따스한 해살이 비쳐들기 시작한것이다.

"아이들이 앓지 않고 학교를 잘 다녀요?"

“네, 하루도 결석한적이 없어요.아파서 약을 먹고 주사를 맞더라도 꼭 가요. 학교에 갈 준비도 스스로 하구요….”

아침 6시 반에 차를 타고 학교에 간다는 세쌍둥이는 이제 어머니의 도움이 없이 숙제공부도 스스로 잘한단다.

“처음에는 저녁마다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글을 배워주느라 힘들었어요. 이 아이의 손을 잡고 배워줄라 하면 저 아이가 배워달라고 울며 떼질을 써서 밥을 먹지 못할 때가 푸술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숙제를 알아서 하기에 검사만 하면 돼요”

그동안 아이들을 위해 집에서 의식적으로 한어를 사용해온 그는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적이 올라가는것이 놀랍고 대견스럽다. 그리고 아이들을 고무격려하며 남다른 관심을 돌려준 학교 선생님들도 고맙기 그지없다.

"선생님은 한족이지만 조선족아이들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돌려주고있어요. 그리고 학부모회의때마다 아이 하나도 키우기 힘든 세월에 아이 넷이나 키운다면서 저를 치하해주었어요."

그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의 손길이 있었기에 세쌍둥이의 오늘이 있게 되였다면서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가정의 중임을 떠메고 멀리 한국에 간 세쌍둥이 아버지 지룡운(48살)씨도 이날 전화를 걸어와 해내외 모든 고마운이들한테 진심으로 되는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제부터 시작, 갈길이 멀다

 

태여날 때만 해도 몸무게가 2킬로그람안팎으로 왜소해보이던 세쌍둥이가 이제는 여느 아이들과 별반 다름이 없는 어엿한 소년, 소녀가 되였다.

외동아들 송군이는 집안의 기둥답게 듬직하고 씩씩하게 자라났으며 이쁘장한 미선이와 미자는 총명하고 령리한 미소천사로 자라났다.동생들때문에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던 큰딸도 동생들의 수호신이자 부모님의 둘도 없는 효녀로, 어엿한 고중생으로 되였다.

배움의 꿈을 향해 나래치는 아이들을 위해 리명숙씨는 더 열심히 살리라는 마음가짐을 다져본다.

남편이 한국에서 보내주는 돈으로 아껴 먹고 아껴 쓰며 다달이 깨알같이 살아간다. 식탐이 많은 아이들한테 남들은 두자리수의 돈을 쥐여줘도 그만은 아이스크림이나 사먹으라고 1원밖에 주지 않았으며 보도반 대신 집에서 공부를 시키고 무용을 배우고싶어해도 보내지 않았다.

아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해 때론 가슴이 아플 때도 있지만 아무런 불평불만이 없이 잘 따라주는 아이들 때문에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진다.

“앞으로 옛말을 할 때가 있겠죠.”

남편 없이 홀로 네 아이를 돌보면서 부녀사업도 열심히 해나가고있는 리명숙씨는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더 큰 신심을 가진다. 하루가 다르게 잘 커가는 세쌍둥이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 부부, 이들 가정에 찬란한 희망이 깃들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연변일보 글·사진 차순희 채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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