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련시에서 근무하는 한금연씨는 일전 남편과 함께 한국행으로 량가 부모님을 뵙고 돌아온후 소비패턴을 크게 바꿨다.
량가 부모님의 경제지원으로 대련에 집, 자가용을 마련하고 둘 다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는 부부는 모두 외동자식인데다 부모님 모두 외국에서 수년간 로무로 일해 씀씀이가 헤픈편이였다고 한다.
이번에 우연한 계기로 부모님들이 일하는 장소를 직접 찾아 목격한, 생각보다 훨씬 렬악한 근무지 환경과 로동강도 등에 려행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는 한씨는 “전에도 고생하시는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에 직접 눈으로 보고서 한시라도 빨리 부모님을 귀국길에 오르게 하고싶다”며 일상생활에서 절약은 물론 회사에서도 전에 욕심을 내지 않던 작은 부분도 열심히 하게 되여 이번 방문이 새로운 동력이 되였다고 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각성한 한씨의 경우는 드문편이다. 적지 않은 로무족부모를 둔 자녀들은 서로 브랜드의류와 브랜드전자제품을 비기고 비싼 테이크아웃 커피를 매일 마시는 등 씀씀이가 화통하다.
전체 인구가 50여만명인 소도시 연길시의 지난해 인당 소비액이 국내 8위에 올랐다는 통계가 이 점을 설명해주고있다. 이중 주내 로무수입이 해마다 10억딸라에 달해 총소비액의 큰 비중을 차지한 점으로 간과했을 때 소비뒤심이 든든하다고 보여지지는 않으나 이들은 버는 방법, 모으는 방법 먼저 “쓰는 방법”을 키우고있다.
관련 인사는 “고생은 자신이 겪고 향수는 자식이 누리게 하려는” 부모들의 일관된 방식이 오히려 그릇된 소비관념을 부추기고있다고 지적했다. 실지로 대부분 부모들은 일년 혹은 몇년에 한번씩 일터에서 입던 허름한 옷가지 대신 반듯한 옷차림으로 남대문, 동대문 시장은 물론 면세점에서 자식이 부탁한 듣도보도 못한 명품가방이나 화장품을 영문자모 한자한자씩 대조해가며 찾아 사들고 잠시 귀국한다. 돌아와서도 타지에서의 고단함은 일언반구 비치지 않은채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미안함에 이것저것 챙겨주기에 급급하다.
이 인사는 타지에서 대부분 일이 고되고 위험지수가 높은 3D 업종에 종사하는 조선족부모들이 자신의 일터에서의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들은 자녀들 특히 미성년인 자녀가 외국을 방문할 때 휴가를 내 함께 려행하면서 좋은 곳을 보여주는 한편 한번쯤 일터에 데려가 부모님의 로고를 헤아리고 돈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시키는데 치중할 필요성이 있을듯하다.
자녀들 또한 부모님을 방문할 때 유명 려행지나 맛집을 찾는데 급급할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일터나 일상에서의 모습을 둘러보는것이 우선인것 같다. 그러면 성인임에도 부모님이 번 돈을 나에게 쓰는것이 응당하다는 리기적인 생각과 든든한 경제지원자가 되여줄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조금이나마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을가.
연변일보 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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