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의 많은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록성강식품유한회사의 설립자 김춘국(1972년생)씨 역시 젊은 시절을 그것도 10년이 넘는 시간을 한국에서 보냈다. 우직하고 말수가 적은 성격 때문에 한곳에 자리를 붙이면 웬만해서는 움직이지 않는 그가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낸 곳은 오늘날 그가 회사를 설립, 운영의 밑거름이 되게 한 한국 최대의 약재시장인 제기동약재시장이였다. 초약도 만들고 녹즙도 짜면서 그의 20대시절은 지나갔다.
2010년 6월, 그는 고향에 돌아오기로 결심한다. 고향에 있는 자녀는 그렇다고 쳐도 이제 창업을 하여 나도 뭔가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동안 모았던 돈과 어깨너머로 배웠던 제조방법, 기기들을 가지고 귀향한 그는 돌아온 날부터 시작하여 자신만의 제조법을 만들기 시작한다.
2달여 뒤, 북대시장 근처에서 건물을 임대한 그는 만들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양파즙부터 만들기 시작한다. 본인의 말을 빌리면 “정말 작은 가공부”정도였다고 한다. 그렇게 정작 제품을 만들기는 하였으나 10년이 넘는 시간의 공백은 컸다. 조금씩 판매량이 늘어는 났으나 먹고 살기가 빠듯할 정도였다고 한다.
2014년 10월, 그의 “정말 작은 가공부”는 지인의 소개로 연변주중소기업창업부화기지(성급창업부화기지)에 입주하게 된다. 그동안 소규모의 가공을 진행하였다면 이제는 보다 규범화되고 정규적인 생산을 하여야 했다. 창업부화기지도 이름에 걸맞게 정책혜택을 포함하여 첫해 임대비용무료 등 상당한 혜택이 있었다.
그러나 정규식품업체로의 전환은 상품생산을 의미했고 시설도입과 함께 위생허가, 식품안정성QS인증 등 보다 더 엄격한 규제를 의미하기도 했다. 거기에 심사권한은 일반업체와는 달리 성급감독기관의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렇게 1년간 100만원이 넘는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인증을 받으면서 신제품개발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기존의 단일 양파즙생산은 홍삼즙, 헛개나무열매즙, 사과배도라지즙, 야채즙(4가지야채포함)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17일 정식으로 모든 생산허가를 받으면서 생산은 개시되었고 특히 사과배도라지즙은 시장에서 큰 호응를 얻었다. 사과배도라지즙의 인기에 대하여 김춘국씨는 “민간에서도 기침이 심하면 배와 도라지를 갈아 마셨는데 그것이 제품으로 이어졌다”며 “우리지역의 특산품에 속하는 사과배를 사용하고 있어 품질이 보장된다”고 한다. 거기에 그동안 해마다 판매가 문제로 떠올랐던 우리주의 사과배판매도 심층가공으로 이뤄져 적게 계산하여도 매년 6만근이상을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가정내에서도 만들 수 있을 법한 제품의 소비와 관련하여 김춘국씨는 가정내 제작도 가능하겠으나 전기비용이나 시간의 소요를 계산하여 볼 때 소량 생산과 대량생산의 문제로 분명 대량생산에서 비용이 더 적게 들기 때문에 시장성에 대하여는 걱정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물을 넣어서 만든다고들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생산구조상 2%밖에 들어갈 수 없고 무방부제, 무첨가제로 생산되기 때문에 필요 없는 걱정”이라고 한다. 또한 매월 최소 1차 식품약품안전국의 10가지 이상의 검사를 받기 때문에 안정성 또한 보장 된다고 한다.
현재 북경, 서안, 하문, 길림 등지에 대리상을 두고 있다고 전하는 김춘국씨는 대리상문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 판매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향에 돌아오기를 참 잘한 것 같다고 한다. 이어 그는 일을 하다보니 우리지역에 중소기업에 납품이 가능한 홍삼가공전문업체가 없는 등의 문제가 보인다며 시작이 제일 중요하다고 전한다.
연변일보 글·사진 정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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